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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탈출 인생 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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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8회 작성일 20-01-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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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고 기억안나는 시절 (거의 5살쯤부터 어렴풋이 기억남) 우리집 빚도 없고 20평짜리 주택도 자가로 소유하고그당시 신차로 소나타3도 있었음.(이건 기억날때 부터 아마 있었을꺼임) 한창 우리집은 잘살고 남들 먹어보기 힘들다는 피자헛 피자도 그때는 먹었음 (그때당시엔 피자가 고급음식이였다더라)
여튼 각설하고 1998년 나 8살때 IMF 터지고 아버지 실직하셨다. 그 여파로 우리집에 빚만 2억이 넘었고집에서 있던 물품이나 모아둔 재산이랑 뭐 세무사니 변호사니 다 돈들이고 집팔고 차팔고 다 어떻게 해서 
어찌어찌 빚은 갚았으나 아버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셨고 어머니도 참다참다 못해 결국 날 할머니에게 맡기고 어디론가 떠났다. 그때 당시엔 호적정리도 안되어서 기초수급은 커녕 할머니가 보신탕집 가서 일하면서 가져오는 김치랑 캐오는 쑥에 뭐다 해서 밥먹고 자랐다. 
그렇게 초등학교 입학하고 초등학교 시절도 똑같았음집에 옷이 없으니 세살차이 나는 옆집 누나가 입던 옷 그대로 물려 입고 아는 사람들한테 받아오고 뭐난 모르고 자랐지. 그리고 양말도 받아왔던 걸로 기억함. 양말을 보통 성인용을 많이 받아왔는데 할머니가 그걸 틑었는지 접었는지 여튼 나한테 맞게 잘라주셨음. 할머니랑 나랑 산 곳은 ㄷ 자로 된 연립주택인데 사는 가구수도 많은데 화장실은 밖에 3개 있음.화장실,주방도 따로 없고 그냥 곤로라고 해야하나. 무슨 가스 버너같은건데 거기다 기름넣고 불붙여서 뜨거운물 뎁혀지면 그냥 거기다가 씻고 거기서 밥해먹고 했음심지어 쌀담궈 놓던 바가지를 물바가지로 그냥 썻을 정도니까...
좀 머리도 크고 초등학교 6학년 정도 되니까 ... 알만한건 알게 되더라.여자애들 사이에서도 남자애가 더럽고 냄새난다고 소문나 있었고 이름도 있는데맨날 빵꾸난 양말 신는다 해서 O빵꾸로 불렸고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손가락질 받고그렇다고 기초수급이 되는거냐 그것도 아니야... 동사무소 가서 얘기를 해도 호적정리가 안되서 못준다 하고 어떻게 알았는지 무슨 대부업체 같은 깡패 놈들 와서 할머니 앉혀놓고 돈달라고 막 뭐라하고 나보고 일해서 갚으라고 막 뭐라 협박했음.
할머니 한테는 위험하게 안했는데 나한테는 의자 앉지도 못하게 하고 12살 학생한테 엄포 놓으면서 전단지라도 돌리고 청소라도 어디 하러 가라고 막 시켰음. 그럼 나는 겁질려서 나가서 동네 돌면서 놀이터나 동네 뒤에 고가도로 있는데 그 밑에 화단 같은곳?가면 있던 플라스틱 통에 앉아서 풀만지고 놀았음. 내 초등시절은 그게 다임 
어렴풋이 들었던 기억에 아빠가 친가중에 유일하게 머리 좋고 대학까지 나왔다고 들어서 나는 그말 믿고 할머니가 식당일 하면서 벌어준 돈 3만원 꼭 쥐고서동네 청소년독서실 같은데서 주3회 하던 영어수업도 들으러 가고 학교에서 방과후 학습 하는거 지원 받아서 했음.중학교 올라가서는 한창 애들 롤러스케이트인가 그런거 타고 다녔는데 나는 그거 없어 갖고 고물상에서 주워온 자전거 타면서 애들 타고 놀때 옆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놀다가 5시쯤 되면 애들다 학원가니까 그냥 집에와서 있던지 청소년독서실 같은데 가서 책읽고 거기 있는 정보검색 컴퓨터로 인터넷 하고 그랬음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때 남들과 다름없이 나쁜길로 빠졌지...아무 생각도 없이 학교 근처 쌀가게에 있던 씨티 오토바이가 너무 좋아보여서 처음에 키를 훔쳤음. 그리고 무서운 마음에 키를 가방에 너놓고 몇일동안 아무 짓도 안했지 그러다가 처음으로 친구한테 키를 건네주고 오토바이를 훔쳐타봤음.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무서운거 모르고 그냥 탔었음. 그러다가 기름 다 떨어져서 친구랑 기름통 여는 법을 몰라서 그냥 세워두고 오토바이 키 풀숲에 던지고 도망감.
그렇게 오토바이 타는 법도 배우고 알바라도 시작할려고 여러군대 돌아다니다가 피자집에 취직하게 됬음.오토바이는 면허가 없고 어려서 안된다 하고 대신 주방일을 처음 시작함.처음 한거는 피자에 들어가는 재료들... 양파, 피망, 버섯 이런거 사장이 농수산물 시장에서 사오면 그거 까서 칼로 다 다듬고 채써는 일...시급 3000원 주는 피자집에서 박스접고 피자토핑하고 치킨 튀기고 청소하고전단지 뿌리고 하는일을 일주일에 3번 하기로 함. 하는 날은 수 토 일 학교가 4교시밖에 없거나 일찍 끝나는 날이었지.그렇게 거기서 1년 정도 일했다. 버는 족족 통장에 넣거나 할머니를 드렸다. 
어긋나게 써본적은 없다. 간혹가다가 뭐가 먹고 싶다 해서 과자를 사먹거나 음료를 사먹긴 햇지만일하는 곳에서 그냥 음료수도 페트로 한병 까놓고 먹으라고 하고 사장이 피자 한판 구워주면서 할머니 갖다드려라 치킨한마리 튀겨주면서 저녁으로 먹어라 할때가 제일 신났음. 그냥 먹을거는 솔직히 못먹고 다닐 정도는 아니었고 할머니도 일을 하셨으니 그냥저냥 이었음.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방학이 됬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뇌졸증으로 쓰러 지셧는데 병원 가서 있는돈 다 털어서 할머니 중환자실 입원하고 의사랑 유일한 친척 큰아버지가 얘기했는데 아마 심장정지가 올거라고... 그러면 심폐소생술 안하겠다고 했단다. 그리고 일주일도 안되서 돌아가심. 난 뭣도 모르고 그냥 천애고아가 되버렸음.다행히 집은 누구에게 안넘기고 큰아버지가 나두셨음. 나 대학생이나 성인되면 알아서 하라는 말 하시고... 그때당시엔 장난식으로 넘겼는데나중엔 그게 진짜란걸 크고 알았을땐 너무나 어이없었음.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생이 됬지. 중학생때 고등학교 안간다고 했는데할머니는 고등학교 다녀야 한다고 했지만 1/4 학기별로 내는 등록금이나 교복같은 것도 그렇고 돈문제도 참 어려웟음다니던 피자집도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해서 시급이 인상되거나 한것도 아니었고 사장도 장사슬슬 접고 다른동네로 갈 생각도 하고 업종을 바꿀 생각도 하더라.
당시 내가 갈려던 고등학교가 공립고등학교 인데 1/4 학기 등록금? 교육비 같은게 20만원 정도 됬음. 그리고 급식비가 5만원 정도 됬고... 그래서 1/4 학기 다니다가 포기했다. 공부는 그냥 중학교때 기억으로 평균 87점? 이었나 그렇게 나왔고 고등학교 떄도 딱 처음이자 마지막 중간고사 점수가 85점 이었음. 그때 학교 선생들이 85점 위로 불러다가 너희는 경기도 어디 있는 대학부터 시작해서 니들이 갈수 있는 최고 커트라인이다 라고 막 설명했었는데 기억도 안남.
그리고 바로 생일 4월이 지나고 자퇴한 시점에서 원동기 면허를 땃다. 그리고 일하던 피자집을 그만두고 대형 프렌차이즈 D 피자집에 가서 일했다.시급도 적절하고 뭐 배달수당 해서 돈도 많이 줬는데. 내가 미성년자라서 일주일에 일 할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다고 그 시간 위로는 못써준다 하더라.그래서 알았다 하고 월화수는 그곳에서 일하고 목금토는 M햄버거 집에서 일하고 일요일은 아침에 집근처 재개발 구역으로 철거하는 집들 돌아다니면서 잡철 , 천장에 있는 구리 등등 모든 닥치는 대로 모았다.
딱 그리고 18살 되니까... 독촉장이 엄청나게 날아오더라. 추심업체인지 뭐 신용조합에서 날라온거였는데 집에 남아있던 잔금이 굴리고 굴리고 굴려서 2~3천 만원이 되어있었음.전화도 없고 뭐도 없는데 막 집찾아와서 돈내라고 난리치고... 
알지도 못했는데 할머니가 몸이 안좋아지시고 집계약 보증금이랑 통장 이름 내껄로 다 해놔서 내 이름으로 된 집에서 나는 뭐도 없이 쫒겨났다.내나이 19살 ... 그리고 할수없이 무보증금 월 17만원짜리 고시텔에 들어갔다. 진짜 아무것도 없는 고시텔 방에 입던 옷 몇가지랑 보따리에 배게 이불 하나 챙기니까 박스 2개랑 보따리 하나 나오더라... 그게 내 19살 인생 최대의 이사이자19년 인생동안 사들인 세간이랑 옷 그리고 전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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