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과 인생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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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0-01-09 21:54본문
토렌트킹는 게시물 링크를 꼭하는것 같아서 나도 한다
1편 : http://www.ttking.me.com/323689
그렇게 난 밑바닥을 경험해
이런 말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난 모범생이었어
학교에서 자기 바쁜 타 축구부 학생과는 달리 학교 수업시간에
피곤한 눈 부릅뜨고 필기했고 너무 졸리면 서서 수업을 들었어
선생님들의 애정을 독차지 했지 ㅋㅋㅋㅋㅋㅋㅋ
애들도 저새끼 저거 독한 새끼라며 감탄을 했던적도 있고
그랬던 내가 병원 신세 지던 3달동안 완전히 개 쓰레기가 되서 오니
친구들이던 선생님들이던 안놀랬겠어?
누나가 넣어준 사식을 땅바닥에 내팽겨치고
친구들이 동정의 눈빛으로 주던 꽃 모가지를 꺾어버렸어
운동과 훈련으로 참고참았던게 폭발을 한거지
근데 정말 다행인건
마지막 이성이었나봐
부모님하고 씅이한테는 못그러겠더라고
그래서 아직도 누나한테 미안해
내 투정 다 받아줬고 한번도 싫은 기색을 한적이없어
그당시 고3이었는데도..
그 때가 여름방학이었는데 씅이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병문안을 왔어
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나 자괴감으로 찌들어있어서
매일 웃는얼굴로 반겨주는 씅이한테는 더 미안했지
근데 어떡해
타격이 너무 큰데
그렇게 여름방학이 끝나고 난 학교를 다시 나갔고
친구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선생님들에게는 주의의 대상이 되었어
수업시간에는 쳐자기 바빴고 심기가 불편하다 싶으면
그냥 다 때려부쉈어
그때마다 말리는건 씅이랑 도환이 뿐, 곁으로 오는건 아무도 없더라고
부시던 말던 나한테 오지만 말아줬으면,, 하는 심정이었겠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더 고마운것 같아
가족을 제외하고 날 동정대신 사랑의 눈으로 봐준 유일한 사람이거든
다행히 그렇게 깽판을 치며 지내던 것도 그리 길게가진 않았어
점점 현실이 받아들여지더라고
그렇게 병신처럼 지낸지 한달 쯤 됬을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와
그건 바로 씅이의 눈물이야
난 씅이가 우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었어
그러던 어느날 여느날 처럼 집엘 같이 가는데
각자 집으로 갈라지는 순간 뒤에서 내 옷깃을 붙잡더라고
그리고
"언제 까지 그렇게 말 안할거야?"
라고 물었어
난 그냥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시 집으로 가려는데
다시 내 옷깃을 잡고
똑같은 질문을 하더라고, 눈물이 맺힌채로
그래서 그 때 느꼈지
'아,얘도 참을만큼 참았구나'
그당시 나는 거의 묵언수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우울하고 말도 거의 안했어
씅이는 그런 내옆에서 끊임없이 눈치보면서
같이 다녀줬지
내가 깽판치면 어차피 나 불러다 세워놔도
아무말 안하는거 아니까
씅이랑 도환이 불러다가 세워놓고
이유 캐묻고..진짜 내가 둘 고생 많이 시켰지
어쨌든 내가 그래도 대답을 못하니까
주저앉아 울더라고
난 진짜 심장이 철렁했어
그렇게 밝은애가 내앞에서 울고있으니까,
내가 울렸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대역죄인이 된 느낌이었어
그렇게 우는 씅이를 일으켜 벤치에 앉히고 천천히 말을 꺼냈지
"내가 어땠으면 좋겠는데"
"그냥 예전처럼 했으면 좋겠어 웃을때 웃고 우울할때 우울해 했으면 좋겠어
너 지금 계속 말 안하잖아, 우울하잖아, 내가 너 웃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걸 알때마다 얼마나 슬픈지 알아?"
그 말 듣자마자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내가 힘든걸 남한테 돌리고 있었구나
그날 씅이랑 1시간 넘게 얘기하고 나서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결론 짓고 달래서 집으로 보냈어
그리고 가장 먼저 한일?
뻔하잖아..
누나한테 가서 무릎 꿇었지...
누나도 얘가 왜이러는지 몰라 어리둥절하겠지
어제까지 밥상 엎던 새끼가
새벽 다되서 들어와가지고 갑자기 쳐울면서 무릎을 꿇으니까
그냥 미안하다는 말만 1000번정도 반복한듯 하다
누나도 뭔일 있는걸 알았는지 씅이한테 연락해본듯 하더라고
괜찮다면서 옆에 앉아 주는데 그게 더 슬퍼서 더울었다
내가 진짜 뭐 많이 우는편이 아닌데 ㅋㅋㅋㅋ상황이 사람을 그렇게 만들더라
그 다음날부터 좀 변신을 하기로 했다
우선 반 애들한테 먼저 사과를 했어
아침 조례시간에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시간을 빌려서
애들한테 전체적으로 사과를 했어 물론 이때는 안움 ㅋㅋㅋ
물론 애들도 선생님들도 바로 마음을 열지는 않았지
그때가 대략 9~10월 쯤 될때 였는데 그날부터 다시 수업을 듣고
축구대신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
체대를 가려는 목표를 잡았거든
그렇게 씅이랑 열심히 공부공부 하며 예전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할 때 쯔음
수능이 왔어 아 참고로 씅이는 공부도 잘해 ㅋㅋㅋㅋ만능이지 만능
여튼 우리 누나가 옆 여고 엘리트였는데
수능을 보더니 신촌의 Y대학교 에라이 연대에 입학을 했어
집안 경사지 경사 엄마 아빠 춤추고 누나는 울고 나는 웃고
그리고 그날 나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바꿔
나도 연대를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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