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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할때 고시원에있던 고양이 썰 존나김.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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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20-01-0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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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고양이썰

내가 친구 셋이랑 재수를 했던 고시원은

시골에서 산골중 산골이란말이야

그런데 가끔씩 외지인들이 몇번 들락날락거리면

같이키우던 애완동물이 딸려오잖아 그것때문인지는 몰라도 고시원주변에 고양이들이 엄청 많았어

근데 몇안되는 마을주민집에 들어가서 흠씬 두들겨 맞기 일쑤아니겠어? 다들 고시원으로 먹이얻으러 오기때문에 고시원안에 진짜 고양이 많았다

고양이 중에도 부류가 있는것이 사람을 멀리하고 고시원 식당에서 버린 찌꺼기 먹는 애들이랑
사람한테 애교떨고 막 몸 부비부비 거리면서 사람들이먹는 냥이에겐 고급음식을 먹는 부류가있었지

그중에 호랑이같은 무늬에 검흰으로 색칠된 고양이가 있었는데 얘가 사람한테 얻어먹는 부류중에 가장 최상급 이였지

담배한대 꼬나물고 나온 고시원 사람에게 과자얻어먹기 선수 였었어. 그리고 여자 고시생들에게 귀여움을 한몸에 받아서
진짜 다른고양이들 쫄쫄 굶을때 얘혼자서 살을 디룩디룩 찌웠어

얘가 하는짓이 내가 공부 다하고 밤에 나와서 방에갈때 가끔 만나는데 꼬리 살랑살랑 치면서 종아리에 부비부비대는게 진짜 개요염했다.

진짜 그땐 공부라는 삭막한 곳에서 매일 있으니까 그런 감성적인거에 확끌리더라

살짝 만져주고 엄마가 집에서 붙여준 카스타드하나 뜯어서 반은 내가먹고 봉투냄새만 맡게하는거 ㅋㅋ
그럼 봉투안에 머리들이밀고 냄새맡는데 개귀엽더라

그리고나머지 반은 걔주고 눈위쯤에 카스타드 크림 묻혀주면 냄새나는곳 찾으려고 킁킁댄다 ㅋㅋ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고 있었는데, 아까 말했다시피 고시원내에는 고양이가 많아.
다시말해 그들사이에서 난잡한 생식활동이 이루어 진단말이지

그래서인지 8월 장마시작전에 걔 배가 유난히 불러있길래 설마했는데, 장마 시작되고나니 더 불러오더라
그때서야 고시원사람들은 걔가 임신한거 알게됬고 여자애들은 더 걔한테 잘해주대 ㅋ

그이후에 우리 네명 사이에서는 걔를 딱히 부를이름이 없었으니까 임신한 고양이 즉 프래그낸츠캣으로 불렀지 ㅋ

마지막 비를 뿌리던 장마 끝이였을꺼야

애들이랑 같이 밥먹으러 식당가는데 여자애들 하는짓이 심상치 않더라고
고시원 건물뒤에는 바로 산이있는데 그 사이에 공터가 조그만게 있어.
거기는 고시원건물 빗물막이가 조금 걸쳐져있는데 거기로 여자애들이 자주 들낙거리길래 애들 나오고 우리들이 들어가보니

털도없는 쪼그만 새끼고양이들이 냥냥 거리면서 프래그낸츠캣 젖을 빨고 있는거야 ㅋㅋ 개귀엽더라

장마 끝나고 가끔 공부중에 잠깐 나올때마다 과자하나씩 들고 걔네들 먹이주는거에 낙으로 살았어
매일매일 활자랑 수학문제풀면서 가끔씩 마음의 휴식을 준건 고양이 먹이주는 시간? ㅋㅋ
먹이주는게 별건 아니지만 하루생활에 신선한 바람을 주기엔 충분했다.
고양이 싫어하고 신경안쓰는 사람들은 가끔 고양이랑 노는 우리보면서 개 한심하게 봄 ㅋㅋ
어느날은 양말고무 찢어진거를 한마리 목에 건다음에 머리쪽으로 나무가지 조그만것을 걸어서 그위에 먹이를 달으면
그거 주는건지 알고 계속 뛰어감 ㅋㅋㅋㅋㅋㅋ 겁나 귀여웠당 물론 좀 있고나서 풀어줬지

그렇게 시간이지나 9월 넘어가니까 고양이들이 어미따라서 같이 몰려다니지 근데 프래그낸츠 습성이 사람들한테 과자받아먹는거라서
고시원 방 복도에 겁나 들락날락거렸다. 근데 그걸 지켜보던 원장님은 그런거 마음에 안들어했어.
왜냐면 분명히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그래서 그런지 누가 불만사항을 말했나 보더라고

하긴 공부 방에서하는사람도있는데 계속 고양이 울음소리가 복도에 울리는게 좋을 사람은 없겠지

그런데 사람들 보는 눈에 고양이 없앨수도 없겠다. 원장님이 고양이를 자기 집앞으로 옮기라고 하대?
우리애들도 고양이랑 친했으니 그런거겠지. 근데 얘네가 약삭빠른게 그 장소 안벗어 나려고 해

맨날 있던장소인데 갈리가 만무하지. 그래서 처음에 계속 먹이로 유인하려다가 안되니까
고양이 등가죽을 잡아서 옮겼지 처음엔 친하던 사람이니까 가만있다가 발광에 발광을 하더라 ㅠㅠ 그때 손에 상처 겁나 입음 아오ㅅㅂ
그 고생을 해서 겨우 고양이 옮겼더니 저녘되니까 다시 복도로 오더라 ㅋㅋㅋ시발!

원장님도 어쩔수가 없어서 걍냅둠 ㅋㅋ 이제 10월 넘어가니까 날이 추워지잖아?
그전까지 프래그낸츠고양이들은 고시원 복도엔 잘 있지않고 햇살잘드는 복도 바로밖에 자주있었는데 쌀쌀해지니까 고시원 안으로 들어오더라.
그런데 고시원 여자애들은 또 걔네들 춥다고 박스하나 잘라서 수건으로 바닥깔아주고 고양이 집을 복도안에 만들어놈 ㅋㅋ
명불허전 김치녀더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ㅉㅉ

근데 그 괭이집을 바로 내친구 집앞에 설치해논거다 ㅋㅋ 걔는 영문도 모르고 원장님한테 불려가서 개욕먹고 ㅋㅋ 자기는 전혀모른다고 그래도 안믿어줌

그일있고나서 바로 집은 철거당했지만 복도안에는 여전히 걔네들이 남아있었다. 딱히 갈곳있는것도 아니였으니까
그래서 내친구 빨래박스 안에들어가서 자고있고 ㅋ 개귀엽다 빨래 세탁하러 가려고 박스 들으면 빨래사이에서 고양이들이 자고있다 ㅋㅋ
그거 집어서 밖에 내놓고 그러곤 했지

그러던 어느날 수능 몇주전이였을꺼야

날씨도 수능날가까워져 오는거 답게 엄청 추워지고 있었지.
아침에 내가 일어나서 친구깨우러 갔는데 복도가 원래 엄청 어둡거든? 그래서 걸어갈때마다 앞에있는 불이 하나씨켜져
근데 친구방문앞에 등이하니 켜지는데 프래그낸츠 새끼한마리가 누워있더라.
근데 그시간이 그렇게 어둡진 않아서 바닥색도 보이는데 걔 머리쪽에 빨갛게 둥그렇게 동심원 그리면서 피가 나와있었어.
그옆 빨래박스엔 프래그낸츠가 계속 그거 지켜보고있고...

원래 그복도가 밤에는 엄청 어두워서 사람이 지나가다가 밟았다는 말도있고... 그 친구가 밤에 잘때 고양이가 크게 우는소릴 들었다고 했으니까

근데 더 이상한점은 그날 바로 사고난 그날

프래그낸츠새끼 6마리중 4마리가 사라졌다. 사고난애 빼고 살아남은애도 늦은 아침 해가 정오에 가까울때쯤 겨우 고시원 건물 바로옆에서 발견했는데 다리는
엄청 저는것이 딱봐도 다리가 부러졌더라고
우리는 원장님한테도 나머지 못봤냐고 했는데 모른다고 그러더라.
원장님 말고 식당일하는 조선족사람들이 특히 고양이들을 싫어했었어
그일 있고나서 복도지나가는데 프래그낸츠가 조선족사람들 보고 겁나 낯설게 울고있는 모습을 본적이있다.
걔는 원래 사람한테 안그러는데 유독 일하는 사람한테만 그러더라..
당연히 조선족은 빗자루 하나들고 쫒아가고..
진짜 그날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미스테리다.

이제 프래그낸츠랑 한마리의 새끼만 남은셈이라서 여자애들은 극진정성으로 새끼를 추운밤 방에 데려가 재우기도 했다.
그런데 수능 몇일전에 결국 마지막 한마리도없어져 버렸어... 쩝 뭔일인지

수능 바로 몇일전 점심이였을꺼야

복도에서 새끼를 부르는 목소리 같이 애절하게 어떤 고양이가 우는소리가 들리더라고
문 살짝열고 보는데 나만 불쌍하고 생각한건 아닌지
유독 고양이를 싫어했던 반대쪽 사람도 문열고 뭔일인지 보고있더라
그많던 새끼 다없어졌으니까 그일 모르는 사람은 없었거든
이야아아옹 하며 애절하게 새끼 부르는듯한 그 모습을 잊을수 없다...

3줄요약1. 고양이많음

2. 새끼낳음

3. 으앙 ㅠ 다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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