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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자살한 후배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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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36회 작성일 20-01-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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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후밴데 겁나 여리고 착한놈이었다. 

공뭔 준비하다가 안되서 친척소개로 평택 모 대기업 생산직으로 들어갔는데 거기서 소개로 만난 여자와 결혼까지 했다.나랑 겁나게 친해서 일할때도 자주 얼굴봤는데 연애하니까 아무래도 보기가 힘들더라. 여친이 좀 ㅈㄹ맞아서 쉬는날은 무조건 자기랑 있어야되고 성격도 보통이 아닌거같더라.결혼전에야 겨우 소개받았는데 외모는 그냥 ㅍㅌㅊ인데 얘기 좀 해보니까 이야~ 골때리는 스타일이네 싶더라고. 결혼도 여자쪽에서 밀어붙이는거같고..후배집이 나름대로 살아서 아파트도 32평짜리 아파트도 한채 해주고 결혼했다. 결혼하니까 더 보기힘들더라. 가끔 통화했는데 힘들다는 말을 많이하대. 한창 좋을때 뭐가그리 힘드냐니까 자주 싸운다고, 대화가 안된다고 하소연을 많이 하더라. 내가 술한잔 사주겠다고해도 의부증 겁나 심해서 누구랑 술마시면 100프로 부부싸움한다고 한숨쉬더라.
그러고 연락 좀 끊겼다가 3년전 추석(결혼한지 10개월)때 전화가 오더라. 명절이라 본가에 내려왔는데 시간되면 좀 보자고. 만났는데 애가 몇개월사이에 꼴이 말이 아니더라. 처가에 안갔냐고 물으니까 와이프는 안오고 자기혼자 왔단다.  왜그랬냐니까 구정에는 자기집에 먼저갔으니까 추석에는 처가에 먼저 가야된다고 우기더란다.무슨말인진 알겠는데 그래도 자기가 장남이고 아버지가 워낙 고지식한 분이니까 차례만 지내고 바로 처가로 가자고해도 죽어도 안된다고하면서 그럼 각자 자기집 가자고하고 처가로 가버렸다네.부모님은 당연히 같이 내려올줄알고 기다리셨는데 아들 혼자 덜렁 내려오니 속상하신건 당연한거고, 자기도 집에 있기가 민망해서 나왔다는데 참 뭐라해줄말이 없더라.그래서 같이 술마시는데 10시쯤됐나? 전화가 오대. 후배가 전화 받자마자 고함소리가 나한테까지 들리는데 와~ 진짜 미친년이구나 싶더라. 후배도 열받아서 그냥 전화기 꺼버리고 계속 술 들이붓는데 원래 얘가 술도 잘 안하고 못마시거든. 그날은 인사불성 될때까지 마셔서 집에 데려다줬는데 참 씁쓸하더라.학교다닐때도 남한테 한번도 피해안주고 착하기만한 놈이었는데 어쩌다가 저런년을 만나서 저러고있나싶고..
그러고나서 내가 한번씩 연락해서 안부 묻고했는데 지가 연락을 줄이길래 나도 한동안 잊고 지냈는데, 작년초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와서 받으니까 이새끼 누나더라. 뭔가 느낌이 쎄했는데 이새끼가 자살했단다... 바로 쫓아갔는데 경찰 조사하고 어쩌고한다고 정신없더라. 유서도 없이 차에서 번개탄 피웠더라. 나한테도 경찰이 연락와서 몇가지 물어보길래 그냥 와이프랑 트러블이 있는거같았다는 얘기만했다. 금전적인 문제라던가 들은거 있냐고해서 그런거 없었다고하고 아는대로 얘기해줬다.타살흔적없어서 그냥 시신 인계받고 화장하고 왔는데... 와~ 진짜 죽겠더라.. 어머니 혼절하시고 난리였지.. 근데 정작 그놈 와이프란 년은 안보이대. 나도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못물어봤는데 알고보니 이혼소송 중이었다더라.
뭐 여기까진 그냥 흔해빠진 얘긴데 문제는 이 다음이다. 한달쯤 있다가 후배 누나한테 연락이 왔다. 이놈이 이혼소송중에 자살을 해버려서 남은 아파트랑 재산이 전부 그 미친년한테 넘어가게 생겼다는거야. 소송중이었든 어쨌든 아직 법적으로 부부니까 상속권이 그 미친년에게 있다는거지. 그년도 그거알고 상속 바로 땡기고, 잠수 타버렸다대. 아들 잃고, 재산까지 잃을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된거야. 변호사 찾아가봐도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하고, 유서도 없으니 뭐 어떻게 해볼 방법도없고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평소에 제일 친하게 지냈던 나한테 연락을 하신거지.내가 아는 얘기는 다 해드렸는데 뭐 그런게 법정에서 무슨 힘이 있겠냐..사촌형이 변호사라 자문도 구하고해봤지만, 소송가도 힘들거라고 하시대.  결국은 사촌형이 그 미친년한테 연락해서 소송하고하면 그쪽도 좋을거 없으니까 합의보자고해서 30% 받고 정리했다. 역시 변호사 말빨로 조지니까 배째라던 이 미친년도 말 듣긴하더라..
진짜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속에서 천불이 난다.원래 비혼주의였지만, 그날이후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결혼안한다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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