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새벽 첫사랑 썰.ssul > 성인썰ssul

안녕 게이들아 다들 첫사랑에 대해 추억 가지고있지? 감성돋는 새벽에 첫사랑 썰이나 풀어본다.

때는 바야흐로 2011년 3월 갓 고등학교 입학 했을 때였다
칙칙한 남중 졸업하고 남녀합반인 고등학교에 진학하니 여학우들 생각에 괜스레 더 설레였던것 같다

반 배치받고 들어가 짝을 정했는데 수컷들이 더 많은터라 남자랑 앉게됬는데 크게 상관은 안했다
같은 반 친구들을 둘러보던 차에 내 바로 앞에 길고 머리 끝자락에 구불구불한 웨이브 .그리고 앵두같은 입술이 유난히 신경쓰이는 여학생이 하나 있었지 그 때는 호감만 있었고 붙임성있는 성격도 아니라 걍 서로 있는듯 없는듯 지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7월 초에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바빴다 일요일이었나. 뜬금없이 같은반 여자애에게 전화가 왔다 난 좀 의아했지 무슨일로 전화하나 싶었다

갑자기 옆 친구를 바꿔주더라. 그 소녀였다.
"오래전부터 좋아해왔어,사귀자"
오만 감정이 교차했다 냉정하면서도 무언가 슬픈목소리에 이게 뭐지? 한참 생각하는데 전화가 뚝 끊기더라

중학교때 학교끝나면 부랄친구들이랑 피씨방 가는게 일이엇던 사내새끼가 뭘알겠냐 그 냉철한 목소리에 나도모르게 "사실 나도 좋아했어" 라고보내버렸다

초조하게 답장을 기다리는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이 떨어지더라, 쪽팔려였다네..그 때 쥐구멍이 있었으면 숨고싶을 정도로 창피했다 나는 진심을 들켜버렸다는게 수치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리더라

그 일이 있은 후 학교에서 그 소녀가 나를 불편해하고 피하려는게 느껴지더라 그럴수록 나는 다가가려했고..
그게 나한테는 큰 상처였다 상대방에게 한 발짝 접근하려하면 두 발짝 달아나버리는게.

정말 소심했던 내가 그 아이 생일날 용기내서 케이크와 친해지자는 내용의 편지를 줬지만 사이에 존재하는 벽같은 느낌은 쉽게 허물어 지지않았고 시간은 흘러만갔지

1학년 겨울방학였나 갑자기 근처 여고로 전학을 간다더라.
신경쓰지 않으려 해도 내심 씁쓸했지. 가끔 그 친구 미니홈피가서 사진구경하는게 낙이었는데 지금은 방명록만 남겨놨더라

감성돋는 새벽에 나도모르게 똥을 싸질러놨다 고3인데 공부도 안하고 무얼하는지 모르겠지만 재밌게 읽어줬음 좋겠다 게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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