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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틈타 강원랜드 다니면서 만났던 사람들.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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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4회 작성일 20-01-0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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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력 좃병신이니까 끝까지 읽을 게이들은 심호흡 한번 하고 인내심 버프 켜고 읽었으면 해. 

일단 출입정지 신청서부터 올려서 가벼운 인증부터 할게. 







1.시작

강원랜드 다니면서 온갖 인간 군상들을 다 보면서 언제부터인가 저들은 왜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라고 친해지게 된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연을 조심스럽게 물어보곤 했었어. 
난 보통 일주일에 한번정도씩 갔었고, 보통 1박을 하고 오는데 갈때마다 보는 사람들(강랜 상주인-'강랜러' 라고 칭함)
이 있어. 사람이란 동물이 묘한게 그 넓은 강원랜드에서도 자기가 평상시 게임을 하는 곳에서만
하는 경향이 있어.(전문용어로는 '핏' 이라고 하는데
테이블 20-30개씩 묶어서 핏 이라고 칭하고 '핏보스' 가 관리함)


바로 위짤이 강원랜드의 메인 핏인 11핏이야. (블랙잭) 잘 보면 알겠지만 22개의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어. 11핏의 오른쪽으로 6핏, 오른쪽 아래로 10핏, 오른쪽 위호 9핏, 11핏 왼쪽으로 8핏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나도 사람인지라 다른 핏은 거의 안가고 항상 11핏 주변에서만 맴돌아. 
그래서 알게된 사람들은 대부분 11핏에서 만나고, 그들도 11핏을 떠나지 않는 11핏의 유령들임. 





2.  만났던 사람들.

선 3줄 요약
도박장 강원랜드에 장애인 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돈도 따고 떡도 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장애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애인도 떡 칠수 있으니 모두 화이팅 하자. 




일단 만났던 사람들중에 연예인들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 좀 생각해봤는데, 연예인들하고 같은
테이블에서 게임을 해본적은 있지만, 그들과는 직접적인 얘기를 해본적은 없어서 썰이라고까지 
올릴만한 것은 없어. 그래서 기억에 남는 비 연예인을 위주로 써보려고 해. 

 

이건 2월 무렵에 있었던 일이야. 난 보통 강원랜드 가면 아침 10시에 입장해서 익일 6시까지 
무려 20시간동안 게임을 하고 오는 헤비유저야. 내 체력 ㅍㅌㅊ? 생각해보면 졸라 쓰레기 짓이었지 ㅋㅋ
물론 20시간동안 계속 앉아 있는 건 아니고, 두 시간정도는 자리 이석이 허용되기에 그때 화장실도 
갔다오고 밥도 먹고 하는거지. 
여느떄와 마찬가지로 게임을 하고 있었고, 밤 12시 정도가 되니까 뒷전(자리가 없어서 앉아 있는 사람에게
칩을 대신 걸어달라고 하는 사람들 '사이드 배팅' 이라고 한다) 을 치러 어떤 50대 초반 정도의 아저씨 한명이 
왔어. 그 옆에는 눈이 박지원처럼 따로 움직이는 동생(아마 40대 초반쯤)이 하나 있었어. 동생이라는 사람은 눈이 보이기는 
하는데 완벽하게는 안보는이는 것 같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계속 형이라는 양반의 옆에 붙어서 옷소매를 
잡고 있었고, 형은 계속 무언가를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하고 있더라고. 

일게이인 나로서는 장애인인 동생을 배려하는 마음에 감동을 받지 않을수가 없었어. 
그래서 뒷전을 받아서 배팅해주면서 이런 저렁 얘기도 하고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고, 
그 아저씨랑 흡연실에 가서 담배도 한대 피우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어. 

장애인 동생은 담배를 피지 않았기에 흡연실에 오지 않았어. 내가 그 형이란 양반한테
"근데 강원랜드는 언제부터 오셨어요?" 라는 또 참을 수 없는 질문을 했어. 
"한 5년만에 온거야. 근데 많이 변했네 그때는 흡연실이 정가운데 있었는데 허허"
이러더라고. 그러더니.
"사실은 노름하려고 온게 아니라 동생 떡관광 시켜주려고 온거야 허허 보다시피
장애인이고 머리가 좀 그래서 여자 만나기가 어렵거든...."
하면서 씁쓸하게 웃더라고. 남일 같지 않아서 울컥했음 ...
"아 예"
하고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가서 게임을 시작하고 그 아저씨는 한 2시정도쯤에 나한테 인사를 하고
동생하고 같이 떠났어. 떠나면서 나에게 뒷전 받아줘서 고맙다고 팁을 5만원 주고 가는 것도 
있지 않았지. 

현찰로 5만원을 주는게 아니라 위 짤에 있는 검은색 만원짜리 칩을 다섯개 주고 가는거임. 보통 핑크색 5000원짜리 하나씩 주고 
가는 사람들은 있는데 5만원씩 주는 사람들은 별로 많지 않아. 보통 난 이런 팁 안 받기때문에 됐다고 극구 사양했는데, 
끝까지 밀어놓고 도망가듯이 가버리더라고...


그리고 또 다음날이 되었어. 나도 이날 4시인가 5시인가 모텔로 내려갔다가 한숨 자고 점심시간 무렵에
다시 랜드로 올라갔어. 입장을 한 후에 흡연실에 가니까 어제의 그 형제가 또 있더라고. 
반갑게 인사를 하고 또 같이 담배를 피는데 
그 형이라는 양반이 그러더라. 

"저 새끼 저거 어제 홍콩갔다왔을걸? 흐흐흐"
"아 예 하하하"  나도 어색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어. 강원도까지 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더라. 
흡연실 밖에 나와서 본 동생의 얼굴은 어제와는 다르게 매우 해맑아 보였어. 
물론 형의 옷길을 잡고 걸어다니는 것은 어제와 같았어. 


알고보니 형 이라는 양반은 자리를 잡아서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더라고. 난 늦게 올라와서
자리가 없었고, 어제밤과는 다르게 내가 뒷전이 되고 그 형이 핸디가 된 상황이었지. 
그래도 전혀 모르는 사람 뒷전을 치는 것 보다는 쫌 아는 사람 뒷전이라도 치고 가자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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