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에게 대면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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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5회 작성일 20-01-08 02:13본문
내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풀수 있는 곳이 일베라서 이렇게 글을 쓴다. 카톡이 아닌 직접 만나 이별을 통보받았기에 인증도 없고.. 감성팔이라고 한다면 민주화는 달게받겠다...하지만 너무 답답한 마음.. 조금이나마 풀고자 그리고 찌질하지만 단 하나의 댓글이라도 위안을 얻고자 글을 쓴다.. ---- 대학교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3년 조금넘게 사겼다. 남들 다 하는 것처럼 서울에 살면서 놀이공원에 영화에 카페에 밥도 이곳저곳에서 많이 먹고 가끔가다가 가벼운 선물도 서로 주고받고 기념일도 챙겨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녀는 여느 지방으로 내려가서 취업을 하게되고 나는 취업준비생으로써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말커플이 되었다. 이렇게 3년의 시간을 짧게 줄여 단 한페이지도 못채운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시간은 빠르게 흐르더라. 그리고 당연스럽게도 권태기라는게 왔다. 내가 아닌 그녀에게.. 그것도 주말에만 만날수 있는 여건이기에 더욱 크게.. 자주 만나지 못하고 서로의 환경과 성격이 다르다보니 우리는 가끔가다 주기적으로 사소한 일에 크게 다투곤 했다. 그러다가 최근 빈번한 다툼 이후로 달라지더라. 그리고 3주전 이별을 통보받았다. 하지만 나의 간곡한 설득끝에 다시 붙잡은듯 했다. 그러고나선 일베에 올라오던 이별글에서 한번 떠난 여자의 마음을 다시 잡는것은 자신의 노력에 달렸다고 조금은... 그래 지금 생각해보면 병신처럼 뿌듯해 했더랬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달라지더라. 연락도 뜸해지고 대답도 단답형으로.. 만나도 즐거운 기색은 거의 없고 심심해하고.. 나를 바라보지 않고 지나가는 행인을 더 많이 쳐다보던 그녀... 그래.. 홀로 새로운 타 지방에 내려가서 일을 하면서 주중 평일엔 너무나 힘들고 지치고 외롭다고 말하던 그녀. 그리고 남은 주말 올라와서도 나와 싸우면서 왜 이렇게 서로 만나면 싸우는지 지쳐버린다던 그녀.. 결국 오늘 가볍게 시작한 말... "널 좋아하는건지 이제 잘 모르겠다.. 예전과 같은 마음이 아니다... 설레임이 없다.." 그리고 조금씩 이야기를 하다보니 용기를 얻었는지.. 지방에 다니는 회사에 자신의 선배가 마음에 든다던.. 나보다 더 많은걸 챙겨주고 유머도 있는 그 사람이 끌린다는것.. 더이상은.. 그래 나를 떠나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는 말.. 붙잡을수 없더라. 내가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무슨 말을 할수 있을까? 지금의 상황에서.. 직장조차 갖지 못한 내가.. 그리고 겨우 주말에만 힘들게 만날수 있는 내가.. 매일 만나서 다투고 힘들어하던 나날들.. 그리고 진짜 찌질하고 병신처럼.. 그래 그 남자는 너와 함께 더 오랜시간 옆에 있어줄수 있고 나보다 더 잘하고 더 많이 행복하게 해줄 거라는 생각.. 이미 식어버린 마음이란 어쩔수 없겠지 그리고 그런 마음이 의도하지 않게 내 입술을 비집고 흘러나오더라. 헤어지자. 그동안 행복했다. 그래도 다투지 않고 이렇게 분위기 좋게 헤어져서 다행이다. 의미없는 웃음. 약간의 미련은 남은 배려. 거짓말. 병신처럼... 그리고 나 역시 더 좋은 여자를 만날거란.. 인연이 아닌가보지..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되뇌이는 자기위로. 변명.. 핑계.. 마지막으로 저녁을 함께하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몰래 그녀의 귀갓길을 따라가다보니 꾸준히 누군가와 카톡을 주고받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병신처럼 중간에 다시 만나 왜 여기있냐는 그녀에게 그냥이라고 말하던.. 멋쩍은 웃음.. 초라한 내 모습.. 그 와중에도 그녀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이제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하겠지.. 병신처럼.. 이놈의 대가리는 쉴틈없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나를 정말 바보처럼 만들어버리더라. 그렇게 지금 집에 왔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남긴다. 내일은 그녀가 지방으로 돌아간다. 장난처럼 물었더니 더이상 연락도.. 길거리에서 만나더라도 아는채 하지 않겠다고 말하더라... 그런거겠지... 모든것이 마지막인 하루다. 그녀와 함께했던 그 모든게 마지막이라는 단어로 끝나버리는 날. 그리고 이 글을 쓰는 것 또한 마지막으로 그녀를 다시 언급하는 일이 있을까? 초라하게 남아버린 병신같은 일게이가 인증도 없는... 진짜 병신같은 헤어짐의 글을 이렇게 남긴다. 인증없음과 감성팔이에 미안하다. 리플로 욕을 쳐먹어도 달게 받겠다. 나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이별을 겪은 게이들이 더 많을 거라 생각하지만 지금 이 순간엔 그걸로 위안을 삼기엔 지금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리플요청에 의한 요약 1. 병신같은 나 2.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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