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아다를 홍어덮밥으로 뗌.ryori 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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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10회 작성일 20-01-08 02:20본문
요리의 요자도 접해본적 없는 티가 풀풀나노? 막짤 덮밥에서 홍어 날갯살 다섯점은 계란 밑에 매복해있음. 먹는사진은 못올려서 미안하다사진 좀 더 찍어볼라다 홍어냄새에 빡친 어머니한테 혼나는바람에 얼른 꾸역꾸역 입에 쳐넣고 설거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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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를 보니 하도 홍어 홍어 거리길래 그 홍어 말고 진짜 '홍어'는 어떤 맛일까 궁금해졌다.
게서 그나마 초심자가 먹어도 괜찮을만한 걸 노리기로 했음 ..
우덜은 과메기 동네라 근처에 딱 한곳밖에 홍어집이 없다.
거기가서 먹어봤다가 뱉으면 가게 주인한테 미안할거같아서, x마트 가서 덜 삭았을 홍어로 골랐다.
인터넷 쇼핑 보니까네 몸통 살도 있었는데 여기는 젤싼게 날개살밖에 없었음. 6천 5백원인가 그쯤했다.
그리고 홍어는 냄새가 작살나게 난다고 들어서 어케하면 냄새를 최대한 숨길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덮밥 해먹어보면 어떻노? 싶어져서 데리야끼소스도 샀다.
원래 덮밥에 뭔 소스가 들어가는지는 전혀 모르고, 걍 최근에 먹은 일식이 데리야끼소스 뿌린 덮밥이어서 고른거임.
[내꼴리는대로 레시피]
1. 먹고싶은만큼 밥 준비한다.
2. 먹고싶은만큼 홍어회를 밥 위에 얹는다.
※홍어회 포장된거 뜯을때 조금 신경써라. 홍어 국물 미끈거리는게 묻어남.그리고 냄새도 '덜 삭은거라 생각했던것보단 괜찮노?' 싶었는데 부모님 오셔서 향피우고 창문 다 열고 난리났다..
3. 먹고싶은만큼 계란후라이 만들어서 그 위에 얹는다.
4. 빨갱이 파프리카, 노짱파프리카, 양파, 파, 미나리 먹고싶은만큼 썰어뒀다가
5. 후라이팬에 넣고 데리야끼소스 먹고싶은만큼 부어서 볶는다.
6. 밥 위에 얹고, 소스 더 치고싶으면 치고, 마요네즈 갖다 뿌린다.
그 외에 간장 소금 후추 제피 기타등등 먹고싶은거 다 뿌려도 됨.
[감상평]
시장이 밥이란 말이 있는데 그말에도 한계가 있다는걸 느꼈다.
밥은 먹을만했다. 데리야끼소스를 앞으로 사랑하기로 했다.
홍어 날개살은 꾸득꾸득 씹히는 맛이 있고 초반에 입안을 약하게 쳐맞은 듯한 타격감이 들었다.
그리고 덜삭았긴 해도 코도 살짝 화한 느낌이 들어서 야 이게 홍어맛인가! 하고 있었는데..
그다음 뒷맛이 졸라 구역질났다. 다섯점까지는 어찌어찌 먹었는데 그이후론 혓바닥도 아프고 맛이 느껴질때마다 속이 조금씩 울렁거렸다.
그러고보니 포장지 앞에 "사람에 따라 입안이 헐 수도 있지만 2~3일내로 자연치유됨" 운운하는게 적혀있더라 ...
이게 가장 덜 삭힌 레벨이면 존나 삭힌건 대체 어떤 맛이란 말인가. 라도 애들 입안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점까지 입에 넣으니 눈물까지 날거같았다.
맛이 없다는 느낌이 아니라, 혀는 맛을 보면서 '나름 구수하고 삼킬만한데?' 하지만 목구녕은 본능적 거부감으로 엑윽엑엑 요동을 치더라.
라도의 한이 이 홍어 한점에 다 들어가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홍어 못먹는 놈에겐 구역질과 눈물을, 홍어 잘먹는 놈에겐 코가 뻥 뚫리는 시원함과 구수함을..
[뒷처리]
요리하는 도중에 어머니가 동생 데리고 집에 오심. 홍어스멜 감지당해 등짝 쳐맞음.
늦게 출근하는 아버지도 인나심. "향 피워라~" 한마디 하고 화장실에 가서 안나오심.
로린이 동생도 코 싸쥐고 냄새난다고 계속 찡얼대다가 문닫고 방에서 안나옴.
졸라 핍박받는 라도의 한이 공감갈거같은 요리시간이었다.
먹고 설거지 하고 퐁퐁으로 싱크대 계속 닦았는데도 어머니가 싱크대에 홍어냄새 난다고 화내심.
그리고 나는 못느끼는데 입에서 홍어냄새 개질나게 난다함. 홍어먹고 어디 나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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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라면이랑 계란간장기름밥 이외의 요리를 해봤는데2. 요리아다를 홍어덮밥으로 떼노3. 가족들한테 욕먹음
홍어 산거 2/3정도 남았는데 처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노..내일은 라면에 조금 넣어서 홍어라면 해먹어야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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