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여행간 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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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57회 작성일 20-01-08 02:48본문
음.. 음식이라..
음식 올리는건 참 간단하다.
왜냐
25일 삼시세끼 거의 똑같은것만 먹었다.
메뉴에는 실로 많은 것들이 있지
Fired rice나 noodle, garlic soup같은게 주 메뉴고 기타로 어설프게 양식 따라한 메뉴가 있긴 한데.. 먹지마..
그나마 먹을만한 mixed fired rice인데.. 25일동안 거의 저것만 쳐먹음
한국서 네팔요리점 자주가서 엄청 기대했는데 시빠빠...
그런 카레는 존재하지 않아.....
여긴 5483m의 고쿄리라는 곳이야
보통 ~리 하면 peak를 뜻한대.
저 허연게 다 호수인데 다 얼었다.
5000m를 넘어가면 정말 서있는데도 숨이 찬 신기한 경험을 할 수가 있어.
달리기 하고 숨차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잠수 오래하고 나와서 정말 온몸이 산소를 갈구하는 그런 느낌인데
걷다보면 진짜 질식사하는 기분이 든다.
아 보통 관광객들은 짐이 무겁기 때문에 셀파를 써서 짐은 셀파가 들고 4~5kg의 베낭만 메고 다니는데
우리는 돈 아낀다고 베낭 메고 다님.. 대충 30kg조금 넘는 정도..
제발 부탁인데 그러지마라.. ㅋㅋㅋ
경치 하난 진짜 죽여준다.
매일매일 존나 힘들고 밥도 그지같고 담배도 못피우고 그래도 사방을 둘러보면 저 산들이 있다.
봐도봐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나는 자연인이다!
패기 넘치는 셀파 꼬마아이.
셀파란 에베레스트 지역에 사는 원주민들을 뜻하는데
체력 사기, 심폐지구력 사기
건축 자재를 베낭처럼 지고 다니는데 특이한건 끈을 어깨에 메지 않고 머리에 메고 다닌다.
100kg넘어가는 플레이트를 16살 짜리가 지고 가는걸 봤을때는 그동안 운동해온 세월이 다 무상해지더라..
우리 셀파 먼꾸말 찡
이래뵈도 23살임
나보다 한살 어렸는데 신기한건 진짜 얘네는 교육을 하나도 안받아도 영어를 잘한다.
문법에 완벽히 맞는 고급영어는 아니지만 관광객 쫓아*니면서 공부 열심히 해서 영어 진짜 잘함..
저 깔깔이는 우리가 선물로 줬음
진짜 혁명적인 옷이라고 줬더니 여행 내내 입고다님
EBC에서 남체까지 하는 마라톤이 있는데
5시간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계심
참고로 우리도 혁명적인 속도로 내려왔는데 3일 내내 걸림.
우리 가이드도 이걸 3일안에 내려온 관광객은 없다고 놀랬으나.. 이걸 5시간만에 뛰어내려오는건 상상이 안되던데
셀파 종특이 진짜.. 대단한 종족임
아 시발 혐
가끔 이렇게 죽어있는 애들도 있어
얘는 야크야
고기가 심각하게 먹고싶었던 우리는 저걸 어떻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마지막 종착지인 칼라파타르에서.. ↑요 까만 산이 에베레스트
진짜 너무 아름다웠다..
용량제한때문에 줄이려다 보니까 엄청 두서없이 막썼네
솔직히 여러 부로 나누면 디테일한 얘기 더 많이 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저번에 무전여행기 쓰다가 싸버려서 그렇게 될까봐 그냥 짧게 올려
어떻게 생각하면 정말 별거 없는 여행이었다. 25일동안 죽어라 오르고 또 오르고 사진찍고 오르고 자고 계속..
정말 너무 힘들고 한국이 간절히 그립고.. 기본적인것
샤워나 음식, 숨쉬는것.. 이런게 그리웠지만
낮에는 에베레스트 산맥이, 밤에는 평생 본 것보다 더 많은 별들이 떠있는 하늘을 보면 그런 느낌도 싹 가시더라..
가격도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아
우리는 한달 넘게 했으니까 비행기값 제외하고 140 나왔지만 우리처럼 에베레스트 종주가 아닌 고쿄리나 칼라파타르 하나만 찍는 거면
70쯤에 다녀올 수 있을거야..
산에서 내려오면 네팔 카지노도 있고, 방콕 경유할 때 방콕 들려서 놀 수도 있어 ㅎ
유럽 전역부터 괌, 싸이판,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이집트, 그리스, 터키, 북유럽 뭐 대부분의 나라는 다 가봤는데
정말 제일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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