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여행간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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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82회 작성일 20-01-08 02:48본문
난 여행다니는거 좋아해서 유럽이나 미국, 동남아 쪽은 거의 다 돌았었는데 저번 방학때 아는 형들이랑 에베레스트를 가게 되었어.
그래서 내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찍었냐고?
아니 ㅋ 에베레스트 정상을 찍으려면 라이센스가 필요하고, 훈련비에 장비까지 해서 약 5000달러에 달하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초심자들도 쉽게 갈 수 있는 트래킹으로 갔어.
목표는 Lukla(2800m)에서 EBC(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와 칼라파타르(5545m)까지
트래킹 한 날만 1월 19일에서 2월 5일까지 20일 이상의 대장정이었어
풀어 쓰자면 진짜 몇부는 나올 것 같은데 최대한 줄여서 2개쯤으로 끝낼께.. 용량제한 찌밤
에베레스트를 가려면 네팔을 가야돼
티벳이나 인도를 통해서 갈 수도 있다고 하지만 보통 네팔을 통해서 많이 올라간다.
에베레스트 말고도 랑탕지구나 안나푸르나 등 네팔 전역에 오를만한 산은 쌔고 쌨다..
항공료는 타이항공을 이용하면 중간에 방콕 경우한번 해서 왕복 100만원 정도
참고로 총 여행비는 한달동안 240만원 들었다.
이게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루클라로 가는 비행기.
동남아나 싸이판 가서 경비행기 몇번 타보기도 했고.. 군대에서 헬기도 몇번 탔었는데
이 비행은 내 평생 모든 탈것을 탄 경험중에 최악이었다.
산악지대 통과하면서 난기류도 엄청 심한데다가 비행기는 쥐똥만해서 한시간 내내 아주 요동을 친다..
롤러코스터 탄 기분이긴 한데 진짜 계속 뚝뚝 떨어지는 기분 들어서 토쏠림..
게다가 착륙하는 루클라 공항 활주로는 200m 밖에 안되는.. 세계 최단의 활주로. 기네스에도 올라가 있댄다
활주로가 오르막길로 돼있어ㅋㅋㅋㅋ
착륙할때 그 느낌은.. 그건 착륙이 아니라 흡사 추락이었어..
바닥에 바퀴가 닿았다가 다시 튀어오르더라
사*이 이렇다 보니까 이 비행기는 굉장히 취소나 연착이 많이 돼
기상 상황이 정말 조금만 안좋아서 안떠버리기 때문에 하루 연착은 기본이요,
우리랑 그날 같이 탄 오스트리아 인들은 일주일 기다렸다고 하더라.
암튼.. 에베레스트 여행에 있어서 제일 큰 관문이 아닐까 싶다.
저..저게 활주로랑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숨막힐 듯한 에베레스트 산맥들이 보인다.
저 봉우리는 눕체라는 봉우리야.
에베레스트 여행하면서 계속 보게되는 녀석인데 실제로 에베레스트 봉우리 보다는 저게 더 이쁜듯..
루클라는 해발 2800m야. 여기가 시작인데 한라산 정상인 1950m보다 높다..
고도가 높다는 것은 산소농도가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게 매우 위험해..
AMS라고 해서 Acute Mountain Sickness, 즉 고산병이라고 하는데
고도 3000m 이상에서 갑자기 식욕부진, 피로감, 현기증으로 시작해서 구토, 탈진으로 이어지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야.
게다가 언제 찾아올지도 모르고 일단 찾아오면 무조건 고도를 내리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에 여행 스케줄이 엉망이 된다.
예방법은 따뜻한 물의 지속적인 섭취와 마늘섭취. 마늘에 고산병을 예방하는 성분이 있다네
그리고 당연히 술, 담배는 절대 안되고, 샤워를 하면 안된다.
오라질 샤워를 하면 안된다고.. 25일동안 양치랑 세수 몇번 한게 다였다..
물론 올라갈 수록 온도가 떨어졌기 때문에 샤워 할 엄두도 못내긴 했음 ㅋ
동물짤은 뭐다? 다니다 보면 신기하게 개가 참 많이 살아.
해발 4000m, 5000m 가서도 개들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냥 혼자 산 뽈뽈 돌아*닌다.
관광객들 딱 보면 하루 종일 졸졸 쫓아올때도 있어..
패기넘치는 소찡들은 좁교라고 부르는 동물.
보통 에베레스트! 하면 야크를 많이 생각하지만 야크는 해발 4000m를 넘어가야 보이기 시작한다.
낮은 고도에서는 좁교라는 야크 비슷한 동물이 다니는데, 야크보다 털이 짧고 뿔이 다르게 생겼어.
트래킹 하다 보면 좁교가 셀파(에베레스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생필품을 싣고 행렬하며 다니는 모습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좁은 등산로에서 일렬 종대로 오는 좁교나 야크들 보면 지림.. 땅크가 따로 없음.
길비켜
숙소는 이렇게 생겼어.오르다보면 마을이 있고 마을의 주 수입원은 관광객을 통한 장사야.
웃긴건, 저런 롯지들의 주인은 네팔사람이 아니야. 다 독일이나 영국, 미국사람들이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냥 아르방...
고도를 올라가면서 밥과 숙소비, 전기비 같은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2800m와 5000m를 비교하면 딱 두배쯤?
흔한 에베레스트의 숙소.jpg
25일동안 저런 방에서 잤다.
침대는 좋은데 가면 매트리스가 깔려 있지 않아 시발
그냥 얇은 스폰지..
그래도 좋은데 가면 평평하기라도 한데 대부분은 많이 쓰다보니까 가운데가 푹 꺼져서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엄청 아프다..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상관없었지만
고도가 3500m를 넘어가면서부터 정말 너무너무 추웠는데
보통 잠잘때 방 안의 온도가 영하 15도쯤 된다.
우리 가이드가 그런다길래 개뻥치지 말라고 했는데 저녁에 미리 물 채워놓으면 물통 째로 다 얼어있고
창문이랑 머리카락에 서리내려있고
맨날 침낭 속에 들어간 다음에 담요 두세장씩 덮고 잤는데 문제는 여긴 산소가 부족해서 침낭 속으로 들어가면 질식사의 위험을 느끼고 깸..
그럼 또 추워서 잠이 안와.. 군대 다녀온 애들은 격하게 공감할거라 생각한다.. 흐규
암튼 물건너
산넘고
3440m의 남체라는 도시가 나온다.
이날 눈와서 진짜 이뻤었는데
남체는 에베레스트 지구에서 제일 큰 도시야.
생각보다 그 규모가 크다..
롯지도 제일 깔끔하고 음식도 먹을만하고
5일장이 열리는데 주로 과일이나 기름을 팔아.
생각보다 은근히 과일이 마이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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