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추천글 보고 당장 가서 향수지르고 온 후기.ssul > 성인썰ssul

일베에 간 향수 추천글 3단콤보로 다 읽고 이거다 싶어서

당장 차몰고 근처 백화점으로 달려갔지

태어나서 향수는 처음사보는거고 평소엔 향수 산다는 생각도 안해봤었는데

일베 글 보고 용기가 나서 혼자 백화점 1층 화장품잡화 코너에 돌입

그전에 어리버리대는걸 방지하기 위해 추천글중 맘에 드는거 몇개를 캡쳐해갔어

일단 별 5개인걸로 추리고 그중에 여름, 가을용을 4개 추렸는데

다비도프-쿨워터, 랄프로렌-블루, 샤넬-알뤼르 옴므 스포츠, 디올-화렌화이트

내가 신세계 백화점 점포배치를 인터넷으로 보고 갔는데 다비도프 랄프로렌 이런 매점은 없었거든?

근데 화장품 코너 맨 앞에 퍼퓸 이라고 부스가 하나 따로 있고 단독부스 없는 메이커는 다 여기서 한번에 팔더라고

직원한테 제가 쓸껀데 여름용으로 괜찮은거 몇개 추천해주세요 했더니

젤 먼저 뿌려주는게 페라리블랙이더라

냄새는 좋았는데 뭐랄까 향이 좀 강한거같더라 추천글처럼 달달하기도 하고

근데 추천글에 가을용으로 나와있어서 패스

두번째로 뿌린게 잘 기억은 안나는데 파란색 통에 들어있는거였고 내가 기억해 간 향수가 아니라서 또 패스

근데 뒤에 버젓이 쿨워터가 있는데 그건 추천을 안해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먼저 쿨워터도 보여주세요 하니까 그제서야 보여주더라

일반하고 리미티드가 있었는데 확실히 리미티드가 더 은은했던듯.....

첫번째 가게를 나와서 옆에 있는 샤넬로 갔어

샤넬은 남자용 향수는 바틀이 다 비슷하게 생겼더라? 모양은 똑같은데 금속재질/파란플라스틱/상아색플라스틱 뭐 이런식으로 있고

세부적인 이름이 조금씩 달랐는데 다 밑에는 스포츠 라고 써있었음

플라스틱 통에 든 향수는 다들 각기 다른 과일향이 났는데 약간 부담스럽더군

금속재질 통에 든것도 세종류 있었는데 이건 다 비슷하더라고

세번째 가게로는 디올을 갔지

여기도 디올 뭐시기 스포츠 라는걸 먼저 보여주더라

근데 사실 디올이건 샤넬이건 스포츠 뭐시기는 다 비슷했던거 같애 코가 이미 마비된건진 몰라도

쿨워터는 스킨향이 훨씬 강해서 구별이 되긴 했는데....

디올 옴므라는것도 맡아봤는데 이건 시원함이 떨어져서 여름용으론 아닌거 같았고

마지막으로 가을용으로 추천해준 화렌화이트도 맡아봤는데 확실히 여름에 하면 좀 더운 느낌일거 같더라

하나씩 다 시향해보고 근처 쇼파로 가서 앉아서 다시 일베 접속, 댓글들을 하나씩 읽어보고

결국 산게 샤넬 알뤼르 옴므 스포츠 50 ml 였음.... 8만원에 샀어

100ml가 12만원이길래 존나 갈등했는데 일단 첫 시도니까 양이 적은 50ml를 선택했지

당초 계획은 여름용 가을용 하나씩 사오려고 했거든

근데 생각해보니 아직 가을은 한참 남았고, 향수 하도 쳐맞다보니 코도 맛이 가서 가을용까지 더 고르긴 힘들겠더라고

일베 추천글을 보면서, 실제 가게에서 바틀 구경하고 냄새 맡고 설명 듣고 하니까 향수 세계가 좀 이해되는거 같더라

그래서 그냥 가을용은 다음에 와서 골라도 충분하겠다 싶어서 여름용만 사왔음

글구 직원들이랑 얘기도 좀 나눴는데 다들 하나같이 남성분들은 계절 딱히 구분 안하고 그냥 한개를 쭉 쓰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계절별로 스타일별로 향수를 바꿔 쓰는 일베 게이들이 남성치고는 얼마나 섬세한지 느끼게 된 대목이야

집에 돌아와서 향수 뿌리고 자신감 이빠이 충전해서 의기양양하게 여자 만나러 가려고 했는데 이기집애가 약속을 펑크내버리네 썅......

암튼 일베 덕분에 향수에 입문도 해보고 덕좀 봤다

3줄요약

1. 일베 향수추천글 보고 바로 백화점가서 향수 삼

2. 여자만나러 가려고 옷 다 갖춰입고 향수 뿌림

3. 근데 취소돼서 일베에 후기나 쓰고 앉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