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인 내가 남자인 내 친구와 했던 연애 그리고 여장. SSU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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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0-01-08 02:58본문
2012년 2월, 내 나이 23살
친구들은 전부 군대에 갔지만, 나는 집에 일이 있어서 바로 갈 수가 없었어.
이유야 말하기 복잡하지만 무튼 2011년 한 해를 아예 휴학을 하고 쉬고, 2012년에 복학을 앞두고 있었어.
통학거리가 제법 멀었던 나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학교 앞에 자취방을 마련하게 되었어.
나만의 세상을 갖게 된 셈이었지.
가족들과 함께 살때는 못해봤던 것들을 많이 했어,
알몸으로 자본다거나 집에서는 허벅지까지 오는 긴 티셔츠만 입고 있는다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집을 좀 분홍분홍하게 꾸며본다거나ㅋㅋㅋㅋ
그러다가 혼자서 살게 되었으니 여장물품을 사모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항상 이뻐지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것에 대한 갈망이 있던 때였거든.
다른 때 같았으면 생각만 하고 말았겠지만,
혼자 살기도 하고 마침 1년간 휴학하면서 마음 고생으로 살도 많이 빠져 있어서
알수 없는 자신감이 좀 생기기도 했어.
내가 키가 168 정도로 남자치곤 작은 편인데, 70키로까지 불었던 몸이 54키로까지 확 줄어버렸거든.
그리고 1년 조금 넘게 머리도 기르다보니 쇄골에 조금 못미치는 단발 정도의 길이가 되어서
다듬고 굵은 발롱펌에 오렌지 브라운 톤으로 염색을 해주니 꽤 괜찮았어.
슈퍼나 이런 곳에 가면 종종 오해받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가발은 필요가 없었지.
처음엔 어떤 것을 사야할지 몰랐어.
여자 속옷 같은 경우는 사이즈를 잘못사서 반품도 몇번 했고,
피부도 남자피부라서 그런지 그냥 바로 화장을 하려고 하니까 잘 먹지도 않더라.
그래도 뷰티 블로그나 이런 곳 참고하면서 관리도 하고 조금씩 스킬을 익혀나갔어.
얼굴이 이쁘장한 편은 아닌데
얼굴형이 살짝 둥그렇고 쌍커풀도 이쁘게 진 편이라 이목구비가 여성스럽다는 말도 종종 들었고,
꾸미지 않고 다니던 평소에도 서인영을 닮았다는 소릴 꽤 듣는 편이라서
화장을 하고 여자옷을 입고 꾸미니 제법 봐줄만 했어.
이렇게 하는데만 거의 한달이 넘게 걸렸어.
처음에는 집에서 여장을 하고 혼자서 사진을 찍고 노는게 일상이었는데,
집에만 있기 답답했던지라 밤 늦은 시간에는 몰래 공원에 나가보기도 했어.
전에는 없던 스릴 넘치는 일탈이었지.
술취한 행인들이 내가 여잔줄 알고 같이 술 마시러 가자느니 할때는 이상야릇한 기분도 들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것들이 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이렇게 이쁘게 꾸며봤자 자기만족일 뿐이고, 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곳도 없고
여장을 해서 꾸밀때 온 몸에서 느껴지는 그 꼴릿꼴릿한 내 욕정을 풀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래서 나는 만날 사람을 찾기로 했지.
사람을 만나고 싶다기보단 욕정을 풀고 싶었어.
그래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동네에 있는 사람들을 찾았지.
여장을 한다고 글을 쓰니 꽤 많은 사람들이 쪽지가 날라왔어.
10대부터 50대 중년까지 다양했어.
거리가 제법 있는데도 온다는 사람들도 있었지.
전부 내키지 않아서 거절을 하고 답장을 보냈는데,
어느 한 쪽지가 나를 내 눈길을 사로 잡았어.
별건 아닌데 내가 사는 동네에 산다는 어떤 사람의 쪽지였어.
[ 178/67/23 탑 XX동 살아요.]
번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속적인 만남에 대한 갈망도 어느정도 있었는지
다른 사람들의 쪽지는 다 무시하고 그 사람하고만 쪽지로 대화를 했어.
동갑이었다는 점과 같은 동네라는 점이 이상하게 끌리더라구.
그렇게 그 사람의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틱톡아이디를 주고 받고,
주소와 약속시간을 받아들고는 준비를 시작했지.
이상하게 긴장이 됐어.
정식으로 여장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는건 처음이었으니까,
평소보다 더 공을 들여서 준비했어.
평소엔 스타킹을 신으니까 밀지 않았던 다리털도 싹 밀고, 겨드랑이 털도 태어나서 처음 밀었어.
면도도 평소보다 공들여서 하고, 눈썹 정리도 했지.
그리고 평소엔 학교를 다니니까 바르지 못했던 매니큐어도 칠했어.
거기에 딱 달라붙는 짧은 검정 민소매 원피스에 비치는 검정 팬티스타킹,
검정 플랫폼 하이힐, 4월 초 아직 쌀쌀한 날씨라 검정 퍼 자켓까지.
모노톤을 좋아하는 내가 유독 아끼는 옷들로 무장하고 나섰지.
클럽에나 입고 갈만한 좀 부담스러운 옷들이지만,
여장을 하면 일상복 보다도 좀더 파티룩에 가까운 복장만 사게 되더라구.
무튼 하이힐이 익숙치 않아서 불편했지만 스스로도 너무 만족했어
어느때보다도 제일 꾸민 모습이었거든.
집을 나서면서 아랫집 사람과 계단에서 마주쳤지만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건물을 빠져나왔지.
그리고 주소에 있는 집을 찾는데 많이 헤멨어.
도로주소명으로 바뀐지라 그 사람이 내게준 예전 주소명으로는 찾기가 많이 헷갈리더라구.
그래서 톡을 보내서 바뀐 주소를 받아서 건물을 찾았는데,
아뿔싸...내가 사는 원룸 건물 바로 옆옆 건물이었어.
학교 앞이 원룸촌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지.
그래서 그 건물 앞에서 20분 가까이를 망설였어.
같은 동에 사는 점이 좋긴 했지만 너무나도 가까운 위치였고,
혹시나 만났는데 마음에 안들면 괜히 복잡해지니까,
머릿 속에서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더라.
어디쯤이냐고 그 사람으로 부터 톡은 계속 날라오고...
나는 멘붕이었지만 겨우 정신 붙여잡고,
이렇게 꾸미고 나온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건물로 들어가서 그 사람 집 앞에 섰어.
거기에서도 심장이 계속 콩닥콩닥 뛰고, 다리도 덜덜덜덜 떨리더라구.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고개를 푹 숙이고 벨을 눌렀어.
그러자 문이 열리는데, 그 순간 집 안에서 뭔가 포근한 느낌이 새어나오더라.
아마 난방 때문이었겠지만 뭔가 베이비로션의 느낌 같은 자극 없는 그런 냄새였어.
남자 집이었는데도 말이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 추우니까 안으로 들어오세요."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집안으로 잡아 끌더라.
손목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손바닥의 느낌은 매끈한데 살짝 촉촉한 그런 느낌이었어.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나는 정말 멘붕에 빠지고 말았지.
그 사람, 우리학교 우리과 내 동기였던거야.
친구들은 전부 군대에 갔지만, 나는 집에 일이 있어서 바로 갈 수가 없었어.
이유야 말하기 복잡하지만 무튼 2011년 한 해를 아예 휴학을 하고 쉬고, 2012년에 복학을 앞두고 있었어.
통학거리가 제법 멀었던 나는 부모님을 설득해서 학교 앞에 자취방을 마련하게 되었어.
나만의 세상을 갖게 된 셈이었지.
가족들과 함께 살때는 못해봤던 것들을 많이 했어,
알몸으로 자본다거나 집에서는 허벅지까지 오는 긴 티셔츠만 입고 있는다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리고 집을 좀 분홍분홍하게 꾸며본다거나ㅋㅋㅋㅋ
그러다가 혼자서 살게 되었으니 여장물품을 사모으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
항상 이뻐지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것에 대한 갈망이 있던 때였거든.
다른 때 같았으면 생각만 하고 말았겠지만,
혼자 살기도 하고 마침 1년간 휴학하면서 마음 고생으로 살도 많이 빠져 있어서
알수 없는 자신감이 좀 생기기도 했어.
내가 키가 168 정도로 남자치곤 작은 편인데, 70키로까지 불었던 몸이 54키로까지 확 줄어버렸거든.
그리고 1년 조금 넘게 머리도 기르다보니 쇄골에 조금 못미치는 단발 정도의 길이가 되어서
다듬고 굵은 발롱펌에 오렌지 브라운 톤으로 염색을 해주니 꽤 괜찮았어.
슈퍼나 이런 곳에 가면 종종 오해받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가발은 필요가 없었지.
처음엔 어떤 것을 사야할지 몰랐어.
여자 속옷 같은 경우는 사이즈를 잘못사서 반품도 몇번 했고,
피부도 남자피부라서 그런지 그냥 바로 화장을 하려고 하니까 잘 먹지도 않더라.
그래도 뷰티 블로그나 이런 곳 참고하면서 관리도 하고 조금씩 스킬을 익혀나갔어.
얼굴이 이쁘장한 편은 아닌데
얼굴형이 살짝 둥그렇고 쌍커풀도 이쁘게 진 편이라 이목구비가 여성스럽다는 말도 종종 들었고,
꾸미지 않고 다니던 평소에도 서인영을 닮았다는 소릴 꽤 듣는 편이라서
화장을 하고 여자옷을 입고 꾸미니 제법 봐줄만 했어.
이렇게 하는데만 거의 한달이 넘게 걸렸어.
처음에는 집에서 여장을 하고 혼자서 사진을 찍고 노는게 일상이었는데,
집에만 있기 답답했던지라 밤 늦은 시간에는 몰래 공원에 나가보기도 했어.
전에는 없던 스릴 넘치는 일탈이었지.
술취한 행인들이 내가 여잔줄 알고 같이 술 마시러 가자느니 할때는 이상야릇한 기분도 들었어.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것들이 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었지.
이렇게 이쁘게 꾸며봤자 자기만족일 뿐이고, 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곳도 없고
여장을 해서 꾸밀때 온 몸에서 느껴지는 그 꼴릿꼴릿한 내 욕정을 풀어놓을 곳이 없어서.
그래서 나는 만날 사람을 찾기로 했지.
사람을 만나고 싶다기보단 욕정을 풀고 싶었어.
그래서 커뮤니티에 들어가서 동네에 있는 사람들을 찾았지.
여장을 한다고 글을 쓰니 꽤 많은 사람들이 쪽지가 날라왔어.
10대부터 50대 중년까지 다양했어.
거리가 제법 있는데도 온다는 사람들도 있었지.
전부 내키지 않아서 거절을 하고 답장을 보냈는데,
어느 한 쪽지가 나를 내 눈길을 사로 잡았어.
별건 아닌데 내가 사는 동네에 산다는 어떤 사람의 쪽지였어.
[ 178/67/23 탑 XX동 살아요.]
번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지속적인 만남에 대한 갈망도 어느정도 있었는지
다른 사람들의 쪽지는 다 무시하고 그 사람하고만 쪽지로 대화를 했어.
동갑이었다는 점과 같은 동네라는 점이 이상하게 끌리더라구.
그렇게 그 사람의 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틱톡아이디를 주고 받고,
주소와 약속시간을 받아들고는 준비를 시작했지.
이상하게 긴장이 됐어.
정식으로 여장을 하고 누군가를 만나는건 처음이었으니까,
평소보다 더 공을 들여서 준비했어.
평소엔 스타킹을 신으니까 밀지 않았던 다리털도 싹 밀고, 겨드랑이 털도 태어나서 처음 밀었어.
면도도 평소보다 공들여서 하고, 눈썹 정리도 했지.
그리고 평소엔 학교를 다니니까 바르지 못했던 매니큐어도 칠했어.
거기에 딱 달라붙는 짧은 검정 민소매 원피스에 비치는 검정 팬티스타킹,
검정 플랫폼 하이힐, 4월 초 아직 쌀쌀한 날씨라 검정 퍼 자켓까지.
모노톤을 좋아하는 내가 유독 아끼는 옷들로 무장하고 나섰지.
클럽에나 입고 갈만한 좀 부담스러운 옷들이지만,
여장을 하면 일상복 보다도 좀더 파티룩에 가까운 복장만 사게 되더라구.
무튼 하이힐이 익숙치 않아서 불편했지만 스스로도 너무 만족했어
어느때보다도 제일 꾸민 모습이었거든.
집을 나서면서 아랫집 사람과 계단에서 마주쳤지만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건물을 빠져나왔지.
그리고 주소에 있는 집을 찾는데 많이 헤멨어.
도로주소명으로 바뀐지라 그 사람이 내게준 예전 주소명으로는 찾기가 많이 헷갈리더라구.
그래서 톡을 보내서 바뀐 주소를 받아서 건물을 찾았는데,
아뿔싸...내가 사는 원룸 건물 바로 옆옆 건물이었어.
학교 앞이 원룸촌이긴 하지만 이렇게 가까울 줄은 몰랐지.
그래서 그 건물 앞에서 20분 가까이를 망설였어.
같은 동에 사는 점이 좋긴 했지만 너무나도 가까운 위치였고,
혹시나 만났는데 마음에 안들면 괜히 복잡해지니까,
머릿 속에서 이래저래 많은 생각이 들더라.
어디쯤이냐고 그 사람으로 부터 톡은 계속 날라오고...
나는 멘붕이었지만 겨우 정신 붙여잡고,
이렇게 꾸미고 나온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건물로 들어가서 그 사람 집 앞에 섰어.
거기에서도 심장이 계속 콩닥콩닥 뛰고, 다리도 덜덜덜덜 떨리더라구.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고개를 푹 숙이고 벨을 눌렀어.
그러자 문이 열리는데, 그 순간 집 안에서 뭔가 포근한 느낌이 새어나오더라.
아마 난방 때문이었겠지만 뭔가 베이비로션의 느낌 같은 자극 없는 그런 냄새였어.
남자 집이었는데도 말이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데,
" 추우니까 안으로 들어오세요." 하고 그 사람이 나를 집안으로 잡아 끌더라.
손목에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손바닥의 느낌은 매끈한데 살짝 촉촉한 그런 느낌이었어.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드는데, 나는 정말 멘붕에 빠지고 말았지.
그 사람, 우리학교 우리과 내 동기였던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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