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동안 히키코모리로 지내본 SSUL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66회 작성일 20-01-08 03:13본문
일딴 내가 히키코모리로 지내기로 한 배경에 대해 설명함.
오랜 해외 생활끝에 잠시 한국에 들어왔어.. 다시 내년 초에 나갈 생각이고..
한국에 이번 4월에 왔고, 쭉 친척이 하는 일에 끼어서 같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다지 사람들 보면서 하는 일도 아니라.. 결국 어울리는건 친척들 뿐이었고.. 한국에 아는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고..
그러다 집안에 좀 안좋은 일이 생겨서 한 2주동안 지방에 있는 부모님 집에 내려가 있어야 됬지..(뭐 아주 심각한 일은 아님;;)
그래서 2주동안 뭘 하고 지낼까 생각을 해봤음..
일딴 내가 집 밖을 나간다는 말은.. 슈퍼에 먹을거나 담배사러 가는걸 빼곤 피시방 밖에 없더라구;;
그래서 이번기회에 평소에 여가시간만 되면 중독성에 쩔어 하던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끊기로 작심을 함..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2주동안 히키코모리로 지내게 됨.
----------------------------------------------------------
일딴 첫 3,4일은 게임 생각나서 미치는줄 알았음.. 하지만 게임은 안들어가고, 게임 홈페이지 들어가서 게시판만 보는걸로 끝냄.. 그뒤로 점점 게임에 대한 중독성이 사라지고.. 2주가 완전히 지나고 나니 몸과 마음이 게임에 대해 도리어 거부반응을 보임.. 뭐, 게임을 좆같이 패치해서 거부반응이 생기게 한 게임회사도 한몫함
나의 하루는 낮12시 기상에 새벽 4시 취침이었음.. 어쩌다 보니 첫 하루이틀 새벽 4시까지 멍때리고 이생각 저생각 하고.. 그러다보니 일어나는 시간도 엄청 늦어지더라..
8시에 아무리 알람을 마춰놔도 나중에 일어나면 알람을 끈 기억도 없고.. 항상 잠시 10시쯤에 깨는데.. 다시 바로 자버림..
첫 1주는 미드를 쭉 보면서 시간을 떼움.
두번째 주는 진짜 그냥 멍때리고 또 멍때리고.. 컴퓨터 와 티비를 왔다갔다 하면서 지냄..
처음엔 하루에 딸을 두번씩 쳤지만.. 나중엔 생각이.. 내가 꼭 딸을 쳐야되나.. 구지 성욕이 생기지 않음..
하지만 할께 너무나도 없어서 억지로라도하루에 한번씩은 꼭 딸을 침;;
담배는 깨어있는 시간동안 30분~1시간 단위로 무조건 폈고.. 피게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거라곤, 담배 한대 빨면서 "이렇게 평화롭게 생활하는것도 지금이 마지막이다.. 불평하지말자.." 라는 거 뿐이었음.
시간은 일어난 낮 12시 부터 낮 4,5시 까지는 진짜 미친듯이 빨리감..
그 뒤로는 좀 안가서 미친듯이 따분하긴함.. 컴퓨터와 티비를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냄..
그리고 한 밤12시 부터 새벽 3시까지 또 시간이 존나 빨리감.. 그러다 마무리 짓고 취침..
날이 갈수록 이건 쉬는게 아니고 고문이라는 생각까지 들정도;;
뭐랄까.. 군대에서 주말에 싸지방 안되고 티비 안나오면 존나 할꺼 없어서 미치는 거하고 비슷한 효과랄까;;
----------------------------------------------
그래도 게임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난건 최고의 장점..
하지만 이짓을 한지 2주가 넘었는데도 아직까지도 3시전에 잠을 못자겠음.. 그 전엔 뭔 불명증 걸린거 처럼 아무리 누워서 눈감고 있어도 잠이 안옴;;
일때문에 일어나야된단 의무감(?) 때문인지 아침에 꾸역꾸역 정신차리고 일어날순 있긴함;;
-------------------------------------------
결론
1. 히키코모리로 2주동안 지내봄
2. 처음엔 평온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좆같아짐
3. 좋은점도 생겼고, 나쁜점도 생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