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차이나는 여동생이랑 오늘 있었던 일.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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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0-01-08 03:18본문
썰주화지만 ㅋㅋㅋㅋ 걍 오늘 있었던 일이 웃겨서 써봄.
나는 24살이고 내 밑에 동생이 둘 있음.
하나는 나랑 2살차이인 남동생이고 또 하나는 15살차이나는 완전 막둥이 여동생.
나 메이플이나 하면서 중딩생활 하던 그 시절에 어느날부턴가 엄마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여동생이 새로 생겼더라.
참 기분이 묘하더라 ㅋㅋ 남동생이야 나랑 나이차이 별로 안나니까 유아기를 같이 겪은 놈인데,
쭈글쭈글하고 눈도 제대로 못 뜬 신생아가 내 동생이라니.. 기분이 진짜 이상하더라 ㅋㅋ
엄마 40넘어서 낳은 막둥이라 노산이라고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건강하게 잘 태어남.
무튼 그때부터 우리집 가족들은 이 막둥이를 존나 예뻐한거지.
그렇게 지금 얘가 커서 벌써 9살 ㅋㅋ 한창 미운짓 많이한다 진짜.
그치만 나도 그렇고 내 남동생도 그렇고 얘 말이면 진짜 껌뻑죽는다.
오빠 물떠줘 하면 물떠주고 밥차려줘 하면 밥차려주고 초콜렛사줘 하면 사주고 ..아! 내가 호갱오빠다!
그런데 진짜 막 안들어 줄수가 없어.. 솔직히 어디 TV나오는 아역배우들처럼 이쁘다곤 할 수 없지만
오빠마음으론 걔들보다 내 동생이 백배 천배 낫지 싶음 ㅋㅋㅋㅋ
아 잡소리가 너무 길었다.
무튼 오늘 있었던 일을 풀자면 ㅋㅋㅋ
주말인데 여자친구 세미나간다고 경주가버리고 혼자 방구석에 앉아서 서든이나 하고 있는데
(게임 잘 안하고 못해서 그나마 하는게 서든질..ㅜ)
여동생이 내 방에 슬금슬금 들어오더라
그때 제3보급창고 하고 있었는데 우리팀은 나 혼자 남고 상대팀은 셋 남아서 존나 부담되고 급박한 심정 이었음
보통때같으면 막둥이보고 왜애? 심심해? 놀아줄까? 하는 말 한마디라도 던졌겠지만
뭔가 그 순간엔 그럴 여유가 없더라.
씨발 블루 새끼들 어디 숨었지.. 폭탄 설치해야하나 씨발 우리팀 새끼들은 존나 나를 까고 있겠지 하는 생각뿐 ㅋㅋㅋ
평소같지 않게 자기한테 관심을 안보이니 여동생 딴에는 섭섭했나봐
"오빠" 하고 날 막 부르더라.. 평소같으면 즉답했겠지만 그 순간 내딴엔 바빠서 대답할 여유가 없었음.
걍 대충 "어..어 잠시만" 이러니까 동생이 마우스를 잡고있는 내 오른팔을 흔들면서 "오빠 오빠 심심해 놀아줘" 막 이러더라
근데 내가 그러면 안되는건데 ..ㅠㅠ 지금생각해도 맘이 아프네..
순간적으로 버럭 하면서 "야 오빠 지금 바쁘잖아 아 진짜 " 이랬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블루 새끼 하나 앞에서 튀어나오면서 내 머리 터트리더라.. 순간 짜증이 팍
블루팀 윈 하고 화면서 뜨는순간 우리팀 새끼들 씨발 손가락에 욕쟁이 할망구라도 빙의된마냥 나한테 욕 존나 짓거리고..
내가 못해서 진게 맞지만 그래도 짜증나더라
"아 진짜 짜증나서 못해쳐먹겠네" 육성으로 말하면서 그방 나옴 ㅜㅜ 졸렬졸렬
근데 옆에 보니까 여동생이 우두커니 서서 나를 원망스런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더라..
순간 아차! 싶어서 급하게 "미안해 오빠가 게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심심하다고 했지? 뭐하고 놀까?"
이랬는데 갑자기 동생이 눈물이 그렁그렁해서는
"아임 에스홀!" 이러더라..
잉? 내가 방금 뭔 소리를 들은거지 싶어서 여동생 다시 쳐다봤다; 뭐? 하고 ㅋㅋ
그러니까 다시 한번 "아임 에스홀! 에스홀! 아임 에스홀!" 이러더라고 ㅋㅋ
내가 잘못들은게 아니더라고
직역하면 걍 난 똥꾸멍 이런거 아니냐 ㅋㅋ
그래서 "너 지금 뭔 말 한거야?" 그랬더니 "오빠 똥꼬라고! 똥꼬라서 밉다고!ㅠㅠ" 이러면서 그렁그렁해갖고는 내방에서 나가더라.
순간 저런말을 어디서 배웠냐.. 싶으면서도 존나 귀여운거야 ㅋㅋ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영어하기엔 아직 수준은 낮고 지딴엔 나한테 욕한걸텐데
결국은 난 똥꾸멍! 하는 자학이나 하게 된 꼴이고 ㅋㅋㅋ
뭐 결론적으론 내가 싹싹빌고 울 막둥이 좋아하는 피자사줬더니 기분 풀고 저녁엔 같이 산책하러 다녀왔다.
헤헤 내 여동생 귀여움 평타취냐 ㅋㅋㅋ?
걍 별거 아닌데 존나 오늘 너무 귀여웠어가지고 썰 풀어본다ㅋㅋ
아임 에스홀은 틀린거라고 가르쳐 주고 싶긴 한데 자존심이 쎄서 틀린거 틀렸다고 말해주면 상처받을까봐 그냥 영어책을 하나 사주기로 맘먹었다ㅋㅋㅋ
세줄요약.
1.오늘 내가 15살 어린 내 여동생 말을 무시함.
2.동생이 화나서 나한테 아임 에스홀이라고 되도안하게 영어로 욕을함.(지딴엔 넌 똥꼬다 라고 하고 싶었던듯)
3.내가 피자 사주고 훈훈하게 화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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