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알바의 눈물나는 경험담.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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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20-01-08 03:17본문
저는 현재 대학생이고 대형 할인마트에서 캐셔알바를 좀 오~래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해본 아르바이트여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만둘때는
상처만 남고 끝났네요ㅋ 그만두고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많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1. 주말이면 가족들끼리 마트 많이 오잖아요. 할머니, 부모님이랑 다른 어른, 애들까지 한 6명 되는 가족이
저한테 계산을 하는데 아버님이 아내 분이랑 물건 뺄지 말지 티격태격하시더라구요. 아직 저는 물건을
찍는 중이었고 혹시 몰라 살짝 눈치보면서 천천히 하고 있었어요.결국엔 아내 분이 그냥 사!하셔서
그 아버님도 카트에 실어넣고... 카드까지 주셔서 긁고 결재 버튼 눌렀습니다! (그럼 이미 결재 끝난 상황)
그리고 서명을 하시면서 갑자기 아버님이 이 물건 안 살테니 빼달라는 겁니다.
제 뒤로 띠릭띠릭 영수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결재가 다 됐다니깐 아버님이 벌써요? 하더니
칫! 기가찬듯이 웃더니 환불해달라고 하십니다. 죄송한데, (저희는 뭔 말 할때마다
이 '죄송한데요'를 붙여야 하는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ㅋ) 결재가 끝나신 후에는 환불이 여기선
안 되시고 1층에 있는 고객만족센터에 내려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저희같은 알바생에게 감히 환불할 권한이 있겠습니까. ㅋㅋ 환불은 당연히
센터 내려가서 하는 건데 이 분은 그게 무지 싫었나봅니다..ㅠㅠ
이 분이 대뜸 눈이 동그래지더니 막 화를 내는 겁니다. 방금 여기서 계산했는데 어딜
가라는거냐면서 엄청 낮게 위협하는 말투로 '차가 위에 있다고... 방금 여기서 계산 했는데 무슨...'
하면서 점점 언성이 높아지시는 겁니다.옆에 아이들이 저와 그 아버님을 번갈아 쳐다보고
아내분도 할머니도 쳐다보고 있는데... 말이 안 통하는 겁니다. 화내는 아버님이 무서워서
옆에 아내 분을 쳐다보면서 재차, 삼차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뒤에 줄 서 계신 분은
'아씨' 하면서 짜증을 내고 있고 결국엔 사람을 불렀어요. 저희 관리하시는 SV님이라고 있는데
이 분들은 다재다능하시니깐요. ㅋ(이 분들은 환불도 계산대에서 바로 해주실 수 있는 분들)
사람 기다리면서... 제가 속의 화를 다스리며 딴 델 보는 척 하고 있었는데 제겐 안 들리는 줄 알았나봅니다.
방금전까지 제게 그렇게 화를 내시던 분이 가족들한테는 돌아서서 웃으면서 '이것들은 한 번씩
이렇게 해놔야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 참 어이가 없어서... 뭘 이렇게 해놔야되는 걸까요?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저희가 무슨 노예도 아니고... 손님한테 한 번씩 혼나고 휘둘려봐야
정신차리는 그런 하찮은(?) 존재들이란 그런 뜻인가요?? 알바생한테 화 낸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가족들 앞에서... ㅠㅠ 참 나...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자기 가족들만 중요하고, 분명 옆에 있던 그 애도 몇 년후에 대학생 되고 알바도 한 번 쯤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다른 어른에게 저같은 꼴 똑같이 당할지 모른다고, 속으로 이를 갈았습니다.ㅠㅠ
2. 어느 할머니께서 소량계산대를 이용하시면서 천 칠백 오십원인가가 나왔는데 그걸 다 동전으로
턱하니 내시는겁니다.
백원짜리만 있음 괜찮은데 십원 짜리 다섯개, 오십원짜리도 막 섞여 있고 해서 세보는데 애 먹었습니다.
(맘 같아선 맞겠죠, 하고 그냥 받고 싶지만 저흰 과부족이라는게 있어서 돈이 마이너스나
플러스가 나면 집에 못 가고 남아서 하루 동안 계산한 영수증 다 뽑아들고 CCTV보면서
어디서 실수했는지 찾고 가야합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400원 정도를 덜 주신 거예요. 제가 두번이나 세보고 덜주셨다고 말씀
드렸는데 할머니께선 아니라는 겁니다. 맞게 줬다고... 본인이 물건 가격 계산하셔서
가지고 오셨다는 거죠. 근데 아무리봐도 덜 주셨어요. 또 화를 내시죠. 눈을 어따 뒀냐,
이 아가씨 계산을 못하냐는 둥... 한참 대치 상황에 있었습니다.ㅋ
결국 돈을 더 받고 다음 손님 계산하는데... 이 때부터 문제 시작.
그 할머니때문에 한참 서계셨던게 아주 분하셨던 뒷 고객들이 계속 저한테 화를 내면서
지나가시는 거예요. 소량 계산대니까 계산이 금방금방 끝나잖아요. 한 분, 한 분이 저한테...
인상 잔뜩 지뿌리시면서 저 노려보시는 분,아이씨... 하면서 지나가는 분,
낼 돈을 저한테 홱 던지고 가시는 분(이게 젤 서러웠음),
물건 던지듯 올려놓고 빨리하라고 명령하시는 분, 똑바로 하라고 조언해주시는 분ㅋ 등등...
줄이 많이 길긴 길었습니다. 주말이었으니... 정말 한 6, 7명이 연속으로
저한테 짜증내고 지나가는데... 이건 진짜...ㅠㅠ울지않으려고 입술을 꾹
깨물고 계산을 힘겹게 하는데 이번엔 또 동전이 떨어졌네요... 동전 롤 뜯는라 또 조금 기다리게 했더니
이번엔 고등학생 무리들이 살짝 계산 안 하고 나가려다 저랑 눈 마주치고... 하......... 제가 정신 없게
보였나보죠. 그래도 그렇게 눈 뜨고 도둑맞을 정도는 아니였는데...
근데 바로 그 할머니가 다시 오시는 거예요. 뭔가 했더니 아이고, 미안하다고... 내가 가격표를
잘못 봐서 돈을 잘 못 줬었다고...아까 소리친거 미안했다고 하면서 가시데요. 그래도
할머니가 웃으면서 그렇게 얘기 해주시니 억울했던 맘이 풀어지고 고맙기까지 한 거예요.
고객분들은 본인이 잘못해도 인정하는 사람 없거든요. 일부러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하고 가시니...
근데 또 그럼 뭐해요. 당장 제 앞에 화난 고객분들 줄이 아직도 있는데... ㅠ
저 혼자서 그렇게 여러 사람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려니 감당이 안 됐죠. 이런 경험
저 말고 또 누가 해봤을까요?ㅋ 길거리에서 돌팔매질 당하는 기분ㅠㅠㅠ
결국엔 집에 와서 자기전에 엉엉 울었죠. 그래도 그 자리에서 울음보 안 터진게 다행...
조금만 좀 너그럽게 봐주는게 그렇게 힘든걸까요?
3. 말도 제대로 안 하고 알아서 계산하라는 분들이 저는 제일 싫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하면 또 다툼이 생기거든요. 이거는 수표, 이거는 현금, 이거는 카드, 이건 다른 카든데
몇 개월... 한 번 계산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하시는 분들 꽤 있어요. 전 한 분 계산하는데
4번까지 별도 계산 해봤어요 ㅋㅋ
어느 아주머니가 계산을 하는데 카드랑 현금 만원을 같이 쥐어주면서 '여기 현금이요.'하고 짧게
중얼거리고는 뭐가 그리 바쁜지 카드에 물건 싣느라 분주한 겁니다. 저는 당연히 현금 만원 계산하고
나머지 카드 결제로 알아들었지요. 카드랑 현금 같이 주니까... 만원짜리 카드 뒤에 있다고,
그거 알아들으라는 뜻인줄 알았습니다. 카드 최대한 조금 쓰려고 그렇게 계산하시는 분 많거든요.
그렇게 계산을 했는데 또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가장 맨 나중에 뒀던 물건만 만원으로 따로 현금 결재한다는 뜻이였답니다. 아니면 내가 왜!
만원을 줬겠나며 제가 답답하다면서 열변을 토하는 겁니다. 아니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근데
그 분은 당연한거래요. 왜 만원을 줬겠냐는 거예요, 카드 결재하면서...
맨 마지막에 뒀던 물건이 우산이었거든요.ㅋ 왜 입이 없나요? 우산만 따로 계산한다고
왜 말을 못하나요!! 우산의 우짜도 안 꺼냈으면서...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이렇게 무작정 우기시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 에고...
성질은 성질대로 내면서... 절 바보 취급하시더군요.
현금과 카드를 같이 쥐어주면 현금은 맨 마지막에 있는 물건만 따로 결재...
이런 공식도 캐셔 교육할 때 외워야겠어요.
4. 이외에도 많~~~습니다. 근데 너무 길어질까봐 요약해서 하나만 더 쓸게요.
예전에 비닐로 된 쇼핑봉투 판매했었잖아요? 그 때는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50원 할인이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꼭꼭 숨겨뒀다가 계산이 끝나서야 꺼내는 거예요.
그리고는 50원 할인을 안 해줬다고 따지는데... 똑바로 말씀드렸죠. 장바구니를 가져왔다고
저에게 알려주셔야 제가 빼드릴 수 있다고...ㅋ 근데 눈을 어따 두고 들고 있는 장바구니를
못봤냐는 거예요. 손에 꾸깃꾸깃 종이접기해서 들고 있으면 제가 지갑인지 뭔지 어떻게 압니까?
그래서 제가 카드 계산이 이미 끝났으니
틀박스 열어서 50원 현금으로 드리겠다고 했더니 세상에... 마트가 떠내려가라
'됐어요!'하고 앙칼지게 샤우팅을 하고 가는 겁니다. 너무 놀랄 정도로 소리를 빽 지르더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제 계산대로...ㅋㅋ
아니 50원이 뭐라고 그렇게 얼굴 붉힐 일이 뭐가 있어요. ㅎㅎ 그리고 이름이 뭐냐고
묻더니 가버렸습니다. 다음 손님이 그걸 보고 기가 찼는지 '아니, 지가 잘못해놓고는...'하면서
제 편 들어주시더군요. 옆에 계신 여사님도 허허 웃으면서 좀 까다로우신 고객님인가보다. 하시고..ㅎㅎ
그리고 뭐... 일회용 봉지 판매 금지 됐을 때부터는 저희들 수난은 당연히 예고되어 있었죠.
환경오염 문제때문에 그렇다고 아무리 웃으며 응대를 해드려도 나는 거기 절대 동참할 수 없다는 마인드로
장바구니 팔아먹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물건을 툭툭 던지시는 분도 있었슴돠. 나라에서
시행하는 정책인데... 거기다 좋은 의도로 하는 운동이니 불편해도 참으면 어때서...ㅠㅠㅠㅠㅠㅠ
우리나라 오래 전에 한 방송국에서 쾌적 한국이라는 운동 한 적이 있었죠?? 우리 나라 사람들,
친절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ㅠㅠ 저는 그걸 절실히 느꼈어요. 아는 사람한테는
그렇게 못하면서 남에게는 어떻게 그렇게 막 할 수 있는지. 화 내고 욕하는 건 정말
너무 화가 났을 때 도저히 못 참겠어서 확 튀어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람들은 정말
언제든지 화 내고 욕할 준비가 된 채로, 서로 상처주려고 용을 쓰며 사는 것 같아요.
같은 알바생이 그러더라구요. 이 알바 그만두면 나도 손님 입장이 되면
딴 사람들처럼 어디가서 점원들한테 직원들한테 화내고 큰소리치면서 당한거 똑같이 갚을거라고...ㅋ
여사님들이 놀라면서 여기와서 그러지 말고 다른 마트가서 그러라고...ㅋ
친절한건 바라지도 않구요, 제발 다른 남한테 그렇게 쉽게 상처주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ㅋㅋㅋㅋㅋ 저는 다신... 이런 알바 안 하려구요!!
태어나서 처음 해본 아르바이트여서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그만둘때는
상처만 남고 끝났네요ㅋ 그만두고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는 일들이 많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1. 주말이면 가족들끼리 마트 많이 오잖아요. 할머니, 부모님이랑 다른 어른, 애들까지 한 6명 되는 가족이
저한테 계산을 하는데 아버님이 아내 분이랑 물건 뺄지 말지 티격태격하시더라구요. 아직 저는 물건을
찍는 중이었고 혹시 몰라 살짝 눈치보면서 천천히 하고 있었어요.결국엔 아내 분이 그냥 사!하셔서
그 아버님도 카트에 실어넣고... 카드까지 주셔서 긁고 결재 버튼 눌렀습니다! (그럼 이미 결재 끝난 상황)
그리고 서명을 하시면서 갑자기 아버님이 이 물건 안 살테니 빼달라는 겁니다.
제 뒤로 띠릭띠릭 영수증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미 결재가 다 됐다니깐 아버님이 벌써요? 하더니
칫! 기가찬듯이 웃더니 환불해달라고 하십니다. 죄송한데, (저희는 뭔 말 할때마다
이 '죄송한데요'를 붙여야 하는 습관이 들어버렸습니다!ㅋ) 결재가 끝나신 후에는 환불이 여기선
안 되시고 1층에 있는 고객만족센터에 내려가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직히 당연한 얘기
아닌가요?? 저희같은 알바생에게 감히 환불할 권한이 있겠습니까. ㅋㅋ 환불은 당연히
센터 내려가서 하는 건데 이 분은 그게 무지 싫었나봅니다..ㅠㅠ
이 분이 대뜸 눈이 동그래지더니 막 화를 내는 겁니다. 방금 여기서 계산했는데 어딜
가라는거냐면서 엄청 낮게 위협하는 말투로 '차가 위에 있다고... 방금 여기서 계산 했는데 무슨...'
하면서 점점 언성이 높아지시는 겁니다.옆에 아이들이 저와 그 아버님을 번갈아 쳐다보고
아내분도 할머니도 쳐다보고 있는데... 말이 안 통하는 겁니다. 화내는 아버님이 무서워서
옆에 아내 분을 쳐다보면서 재차, 삼차 말씀드려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뒤에 줄 서 계신 분은
'아씨' 하면서 짜증을 내고 있고 결국엔 사람을 불렀어요. 저희 관리하시는 SV님이라고 있는데
이 분들은 다재다능하시니깐요. ㅋ(이 분들은 환불도 계산대에서 바로 해주실 수 있는 분들)
사람 기다리면서... 제가 속의 화를 다스리며 딴 델 보는 척 하고 있었는데 제겐 안 들리는 줄 알았나봅니다.
방금전까지 제게 그렇게 화를 내시던 분이 가족들한테는 돌아서서 웃으면서 '이것들은 한 번씩
이렇게 해놔야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 참 어이가 없어서... 뭘 이렇게 해놔야되는 걸까요?
아무리 손님이 왕이라지만... 저희가 무슨 노예도 아니고... 손님한테 한 번씩 혼나고 휘둘려봐야
정신차리는 그런 하찮은(?) 존재들이란 그런 뜻인가요?? 알바생한테 화 낸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가족들 앞에서... ㅠㅠ 참 나...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너무 이기적이지 않나요?
자기 가족들만 중요하고, 분명 옆에 있던 그 애도 몇 년후에 대학생 되고 알바도 한 번 쯤 하게 될지도
모르는데 다른 어른에게 저같은 꼴 똑같이 당할지 모른다고, 속으로 이를 갈았습니다.ㅠㅠ
2. 어느 할머니께서 소량계산대를 이용하시면서 천 칠백 오십원인가가 나왔는데 그걸 다 동전으로
턱하니 내시는겁니다.
백원짜리만 있음 괜찮은데 십원 짜리 다섯개, 오십원짜리도 막 섞여 있고 해서 세보는데 애 먹었습니다.
(맘 같아선 맞겠죠, 하고 그냥 받고 싶지만 저흰 과부족이라는게 있어서 돈이 마이너스나
플러스가 나면 집에 못 가고 남아서 하루 동안 계산한 영수증 다 뽑아들고 CCTV보면서
어디서 실수했는지 찾고 가야합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400원 정도를 덜 주신 거예요. 제가 두번이나 세보고 덜주셨다고 말씀
드렸는데 할머니께선 아니라는 겁니다. 맞게 줬다고... 본인이 물건 가격 계산하셔서
가지고 오셨다는 거죠. 근데 아무리봐도 덜 주셨어요. 또 화를 내시죠. 눈을 어따 뒀냐,
이 아가씨 계산을 못하냐는 둥... 한참 대치 상황에 있었습니다.ㅋ
결국 돈을 더 받고 다음 손님 계산하는데... 이 때부터 문제 시작.
그 할머니때문에 한참 서계셨던게 아주 분하셨던 뒷 고객들이 계속 저한테 화를 내면서
지나가시는 거예요. 소량 계산대니까 계산이 금방금방 끝나잖아요. 한 분, 한 분이 저한테...
인상 잔뜩 지뿌리시면서 저 노려보시는 분,아이씨... 하면서 지나가는 분,
낼 돈을 저한테 홱 던지고 가시는 분(이게 젤 서러웠음),
물건 던지듯 올려놓고 빨리하라고 명령하시는 분, 똑바로 하라고 조언해주시는 분ㅋ 등등...
줄이 많이 길긴 길었습니다. 주말이었으니... 정말 한 6, 7명이 연속으로
저한테 짜증내고 지나가는데... 이건 진짜...ㅠㅠ울지않으려고 입술을 꾹
깨물고 계산을 힘겹게 하는데 이번엔 또 동전이 떨어졌네요... 동전 롤 뜯는라 또 조금 기다리게 했더니
이번엔 고등학생 무리들이 살짝 계산 안 하고 나가려다 저랑 눈 마주치고... 하......... 제가 정신 없게
보였나보죠. 그래도 그렇게 눈 뜨고 도둑맞을 정도는 아니였는데...
근데 바로 그 할머니가 다시 오시는 거예요. 뭔가 했더니 아이고, 미안하다고... 내가 가격표를
잘못 봐서 돈을 잘 못 줬었다고...아까 소리친거 미안했다고 하면서 가시데요. 그래도
할머니가 웃으면서 그렇게 얘기 해주시니 억울했던 맘이 풀어지고 고맙기까지 한 거예요.
고객분들은 본인이 잘못해도 인정하는 사람 없거든요. 일부러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하고 가시니...
근데 또 그럼 뭐해요. 당장 제 앞에 화난 고객분들 줄이 아직도 있는데... ㅠ
저 혼자서 그렇게 여러 사람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려니 감당이 안 됐죠. 이런 경험
저 말고 또 누가 해봤을까요?ㅋ 길거리에서 돌팔매질 당하는 기분ㅠㅠㅠ
결국엔 집에 와서 자기전에 엉엉 울었죠. 그래도 그 자리에서 울음보 안 터진게 다행...
조금만 좀 너그럽게 봐주는게 그렇게 힘든걸까요?
3. 말도 제대로 안 하고 알아서 계산하라는 분들이 저는 제일 싫습니다. 혹시
제가 잘못하면 또 다툼이 생기거든요. 이거는 수표, 이거는 현금, 이거는 카드, 이건 다른 카든데
몇 개월... 한 번 계산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하시는 분들 꽤 있어요. 전 한 분 계산하는데
4번까지 별도 계산 해봤어요 ㅋㅋ
어느 아주머니가 계산을 하는데 카드랑 현금 만원을 같이 쥐어주면서 '여기 현금이요.'하고 짧게
중얼거리고는 뭐가 그리 바쁜지 카드에 물건 싣느라 분주한 겁니다. 저는 당연히 현금 만원 계산하고
나머지 카드 결제로 알아들었지요. 카드랑 현금 같이 주니까... 만원짜리 카드 뒤에 있다고,
그거 알아들으라는 뜻인줄 알았습니다. 카드 최대한 조금 쓰려고 그렇게 계산하시는 분 많거든요.
그렇게 계산을 했는데 또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가장 맨 나중에 뒀던 물건만 만원으로 따로 현금 결재한다는 뜻이였답니다. 아니면 내가 왜!
만원을 줬겠나며 제가 답답하다면서 열변을 토하는 겁니다. 아니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근데
그 분은 당연한거래요. 왜 만원을 줬겠냐는 거예요, 카드 결재하면서...
맨 마지막에 뒀던 물건이 우산이었거든요.ㅋ 왜 입이 없나요? 우산만 따로 계산한다고
왜 말을 못하나요!! 우산의 우짜도 안 꺼냈으면서...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ㅋㅋㅋ 이렇게 무작정 우기시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 에고...
성질은 성질대로 내면서... 절 바보 취급하시더군요.
현금과 카드를 같이 쥐어주면 현금은 맨 마지막에 있는 물건만 따로 결재...
이런 공식도 캐셔 교육할 때 외워야겠어요.
4. 이외에도 많~~~습니다. 근데 너무 길어질까봐 요약해서 하나만 더 쓸게요.
예전에 비닐로 된 쇼핑봉투 판매했었잖아요? 그 때는 장바구니를 가져오면 50원 할인이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아주머니가 장바구니를 꼭꼭 숨겨뒀다가 계산이 끝나서야 꺼내는 거예요.
그리고는 50원 할인을 안 해줬다고 따지는데... 똑바로 말씀드렸죠. 장바구니를 가져왔다고
저에게 알려주셔야 제가 빼드릴 수 있다고...ㅋ 근데 눈을 어따 두고 들고 있는 장바구니를
못봤냐는 거예요. 손에 꾸깃꾸깃 종이접기해서 들고 있으면 제가 지갑인지 뭔지 어떻게 압니까?
그래서 제가 카드 계산이 이미 끝났으니
틀박스 열어서 50원 현금으로 드리겠다고 했더니 세상에... 마트가 떠내려가라
'됐어요!'하고 앙칼지게 샤우팅을 하고 가는 겁니다. 너무 놀랄 정도로 소리를 빽 지르더군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제 계산대로...ㅋㅋ
아니 50원이 뭐라고 그렇게 얼굴 붉힐 일이 뭐가 있어요. ㅎㅎ 그리고 이름이 뭐냐고
묻더니 가버렸습니다. 다음 손님이 그걸 보고 기가 찼는지 '아니, 지가 잘못해놓고는...'하면서
제 편 들어주시더군요. 옆에 계신 여사님도 허허 웃으면서 좀 까다로우신 고객님인가보다. 하시고..ㅎㅎ
그리고 뭐... 일회용 봉지 판매 금지 됐을 때부터는 저희들 수난은 당연히 예고되어 있었죠.
환경오염 문제때문에 그렇다고 아무리 웃으며 응대를 해드려도 나는 거기 절대 동참할 수 없다는 마인드로
장바구니 팔아먹으려고 그러는 거 아니냐며 물건을 툭툭 던지시는 분도 있었슴돠. 나라에서
시행하는 정책인데... 거기다 좋은 의도로 하는 운동이니 불편해도 참으면 어때서...ㅠㅠㅠㅠㅠㅠ
우리나라 오래 전에 한 방송국에서 쾌적 한국이라는 운동 한 적이 있었죠?? 우리 나라 사람들,
친절도가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고....ㅠㅠ 저는 그걸 절실히 느꼈어요. 아는 사람한테는
그렇게 못하면서 남에게는 어떻게 그렇게 막 할 수 있는지. 화 내고 욕하는 건 정말
너무 화가 났을 때 도저히 못 참겠어서 확 튀어나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사람들은 정말
언제든지 화 내고 욕할 준비가 된 채로, 서로 상처주려고 용을 쓰며 사는 것 같아요.
같은 알바생이 그러더라구요. 이 알바 그만두면 나도 손님 입장이 되면
딴 사람들처럼 어디가서 점원들한테 직원들한테 화내고 큰소리치면서 당한거 똑같이 갚을거라고...ㅋ
여사님들이 놀라면서 여기와서 그러지 말고 다른 마트가서 그러라고...ㅋ
친절한건 바라지도 않구요, 제발 다른 남한테 그렇게 쉽게 상처주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존경스럽습니다.ㅋㅋㅋㅋㅋ 저는 다신... 이런 알바 안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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