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애매하고 병신같은 사랑고민 썰 完 (약스압) [9] > 성인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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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애매하고 병신같은 사랑고민 썰 完 (약스압)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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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20-01-08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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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끈 타령 그만해줘요
고민풀러왔다가 브라끈때매 고민생길기세



난 문자를 받고 차여서 자존심이 부서지는 고통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엄청 횡설수설댔다.

처음엔 장난이라 발뺌도 쳐보고 사과도 해보고 마지막엔 정말 사죄해달라고 빌기까지 했다.

그러더니 양이가,



'대체 내가 뭐길래 이렇게 매달리는거야?'



라고 하자 나는,



'진심을 다해서 사랑한 사람이였다.
내 모든걸 다 줘도 아깝지않은 사람이였어.'



양이: '......미안해 난 널 사랑해 줄 수가 없다..'



그래서 난 그나마 쿨한척 해보겠다고
괜찮다고 내맘 전할 수 있던걸로 만족한다고 앞으로 얘기하기 껄끄러우면 연락안해도 된다하고 문자를 끊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그라들어서 죽을거 같은데 그땐 억장이 무너지고 몇일동안 밥도 제대로 못먹었음



계속 속으로 삭히다, 카톡을 켜고 고미 외 친구 2~3명 있는 카톡방에 맘을 털어놓기로 생각했음



물론 양이는 아직 2G폰이기에 카톡에서 하는말이 밖으로 샐 문젠 없었기에 털어놨지만 이게 의외의 시발점이 됨



대충 카톡내용은 내가 누군가에게 고백을 했는데 차이고 너무 좋아했는데 차여서 마음이 아프단 식으로 징징댔다



그리고 친구들은 괜찮냐, 힘내라 등등 여러 위로의 말을 해주었고, 난 위로를 받았음에도 꽤나 후폭풍이 길게 남았었다.



그리고 가끔 고미가 나한테 말도 자주걸고 귀여운 척을 했었는데 늘 있는 일이라 가볍게 딴지를 거는 나날이 지나갔다



그리고 중학생 마지막 방학이 시작되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날 난 외로움에 카톡방에서 궁상을 피워댔고 


그런 나를 가볍게 씹은 친구들은 너나 나나 이뤄지지 않을 소원같은 것들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나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 야 넌 소원이 뭐냐?



나: 여친 생기는거


이때 차이고서 후폭풍이 약간 남아있던 시절인데 아마도 차여서 남은 빈공간을 억지로라도 채우고 싶은 심정으로 말했던 것 같다.

그리고 너나나나 할것없이 '이뤄지겠냐?, 지랄하고 자빠졌네' 이런 말을 나눴는데,


유독 고미만,


고미: ???은 ~~가 소원이고, 안경(나)은 여친 생기는게 소원이랬지? 이뤄졌음 좋겠다^^


평소에도 이런 얌전돋으면서 귀여운척이 섞인말투였는데, 이 이후로 나한테 붙는게 점점 심해졌고, 난 순간 얘가 나를 좋아하는건가? 라는 의심을 품게되었음.


그리고 다가온 크리스마스당일.







아무일도 없었다.

걔가 깡이 없어서 못한건지 내가 착각을 한건진 모르겠지만, 아직 양이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만약 고백 받으면 어쩌지 라고 고민했는데 깔끔하게 넘어갔다.


그리고 12월 말 쯤,

양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너랑 연락은끊지 않겠지만,
나한테 품었던 맘 접어라.
안그럼 바로 다시 연락끊어버릴테니까..
그리고 주변 좀 살펴봐라...'



이 문자를 받고 확신할 수 있던건,



고미가 나를 좋아한다는 것과 
양이는 나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은 없다는것.



난 깨달음과 동시에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꼈다...







그리고 개학이 찾아오고,

중학생의 마지막 남은 시간을 보내던 무렵,

고미에게서 카톡이 날아왔다.




고미: 야


나: 왜


고미: 아니야 그냥


나: 뭔데


고미: 나 있잖아, 고백하면 어떻게 될거같아?


나:?


고미: 그니까, 고백하면 어케 될꺼 같냐고











난 저 말이 누구에게 하는말인지 알았지만 아니길 바라며 태연하게,


나: 누구한테? 

고미: 그건 아직 따지지 말고...







아....




진짜......



난 아니길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나: 글쎄, 내가 알겠니?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문제겠지. 


고미: 그렇네,

고백해봤음 하는데,



고민되네




아 썰 쓰면서 욕쓸뻔했지만 참고 계속 쓸게요

나는 능청스럽게


나: 근데 이런 얘길 왜 나한테 하냐?


고미: 경험자니까


아 진짜 순간 자제력을 잃고 욕을 쓸뻔했지만(양쪽에서)참고 계속 얘기했다.



고미: 그리고 니가 관련되 있잖아.


나: 상처 아문지 얼마안됐는데 후벼팔래?
그리고 내가 왜 관련되있는데.


고미:미안.. 있잖아...


나: 왜


고미: 바로 대답해


나: 귀찮게 시리


고미: 나 ???이랑도 얘기 해봤는데, 너 좋아해도 돼? 니가 싫으면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만이라도...





난 저말을 듣고 진짜로 멘붕이 일어났다.
당시엔 저걸 듣고 어떻게하지?
이미 차이는 고통을 알기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다,


나: 내가 왜 좋은건데?


고미: 그냥 너랑 이야기 하는것도 좋고,
너랑 있는것도 좋아서....







저말을 듣고 내머린 백지가 되었으며, 걔가 날 어느정도 좋아하는지 몰랐지만 차인다는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일인지 알기에 차마 쉽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딱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애인데, 뒷감당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근데 저 대화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고백의 순서가 약간 이상함.

● 갑자기 말을걸더니 질문을 함.

→내 트라우마를 건드림.

→급 고백.

→사귐.


얼마 전에도 생각하고 지금도 쓰면서 느낀거지만, 난 존나 병신같다.

아니 병신같은게 아니라 병신이다.

친구놈 전여친한테 고백했다 차이고,

차인 후유증때문에 골골대고,

내 아픈 상처를 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걔가 오히려 상처입을까봐 뒷일은 생각도 안하고 고백도 받아 줬다.







얼마 전,
발렌타인데이 때 걔가 준 초콜렛에 편지가 있었는데 편지 마지막 줄에

사랑해

라고 적혀있었는데, 너무 미안하고 죄책감에 죄악감이 들어서 부서질 멘탈이 남지를 않았다.

지금 난 걔를 사랑하지 않으며, 내가 받으면 안될 사랑을 받고있고, 걔를 속이는것같아 죄책감을 느끼며, 걔한테 이별통보를 하면 나처럼 괴롭지 않을까 걱정되서 아직까지 헤어지지도 못했다....

내일은 화이트 데이...
고미에게 성의없는 초콜렛이나 사주는 내가 보인다.

미칠것같다.....






여기까지가 제 고민입니다.
여태까지 썼던 글들은 현재를 설명하기 위한 부가적 요소 였습니다.

가끔 다른썰들 보면 자작이다, 소설이다, 지랄마라 등등 안믿는 분들이 댓글 남기시는데, 그런 말씀 남겨주실분들이라면 끝까지 읽지도 않으셨겠죠. 약간 소설처럼 쓴 감이 없진 않지만, 너무 머리아프고 가슴아파서 조금이나마 나아질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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