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이 시절 천국과 지옥을 맛보여준 퍼킹 김치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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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75회 작성일 20-01-08 03:38본문
안녕
진짜 오랜만에 와서 글쓰네..ㅎ
바로 썰 ㄱㄱ
때는 내가 로린이 시절 국민학생때 일이야
요즘도 하나 모르겠는데 그 당시 운동회를 열면
각 학년 마다 전체 장기자랑을 해 뭐 부채춤이나 댄스 뭐 이런것들을 하지
한때'쿵따리샤바라' 클론 노래가 전국을 휩쓸었을때 그 노래에 맞춰 단체 춤추던 기억이 나네ㅋㅋ
여러 장기장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꼬마신랑'이야
시발 꼬마신랑이 뭔고 하니 막 딴딴 딴따단~ 하면서 가야금인지 거문곤지 개풀뜯는 소리에 맞춰
남녀가 하나.. 가 되어 율동을 하는거였는데 뭐 포크댄스 국악버전이라 봐도 무방해
암튼 남 녀 짝을 이뤄서 이런 저런 율동을 하는데 내가 다 기억이 나진 않고
하나 딱! 기억에 남는건 내가 바닥에 철푸덕 앉아 있으면 여자애가 내 반 무릎 꿇어 내 어깨를잡고
내가 왼쪽 위로 처다 보면 여자애도 왼쪽 아래로 쳐다보고 오른쪽 쳐다보면 오른쪽 같이 쳐다보고
시발 오그라지네 ㅋㅋㅋ 그 동작이 아직도 기억이나
하지만 그게 6년간 해왔던 여러 장기자랑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바로 파트너 때문이였지
내 파트너는 처음 내 어린 마음에 불을 붙여주었던 계집이였어.. ㅋ 썅년 잘 살고 있나
그 애를 왜 좋아했냐면 그 당시 반에서착한일이나 시험을 잘보거나 암튼 칭찬받을 일을 하면
게시판에 각 학우들 이름 쭉 쓰고 막대그래프 처럼 스티커를 차곡 차곡 쌓아가다가
나중에 많이 모은 사람은 선물을 주는 시스템이 있었어
이미 경제 관념에 일찍이 눈을 뜬 나는 엄청난 선물을 줄꺼라는 선생님의 말에 속아
미친듯이 스티커를 모았지 시발 학용품 주더라
암튼 그렇게 모으다 보니 다른 애들에 거의 3배의 속도로 쭉쭉 차고 올라가는데
난 항상 2인자 였어 앞에 언급 되었던 그 계집이 부동의 1위였지
처음엔 내가 꺾어 넘길 년 깔아 뭉게고 싶다 헠헠 하면서 이겨먹으려다가
결국 학기가 끝날때까지 난 그 애를 이기지 못했지
그런그 계집한테 뭔가 알수 없는 감정을 느꼈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인탤리한 면에 아 내가 반한거지
다시 장기자랑 얘기로 돌아와서
너희도 이제 눈치 챘겠지만 그 여자애랑 내가 짝지가 된거야 ㅋㅋ
아 이럴수가 왜이리 좋노
운동회 전에 시간을 내서 연습을 상당히 했었는데
그 시간이 막 기다려 지고 여자애 얼굴 처다 보면 막 심장도 뛰고
자슥 참 순수했네.. 허허
연습을 열정적으로 하다보니 나름 잘 맞춰 했고 이제 실전만 남았던거지
근데 문제는 운동회 당일에 벌어졌어
담임쌤이 그 날 복장에 대해서 말해 줬는데
흰 와이셔츠에 흰색스타킹을 신고 오라는거야
읭? 흰색스타킹??
어렸을때 부터 이미 나의 마초기질이 확립되있던 시절이라
어떻게 남자가 스타킹을 하..
거기다 한술 더 떠 바지를 입지 말라는거야
시발 요즘 유행하는 하의실종이 20년 가까이 전에.. 아내가 패션 선구자다!
참 여자애들은 똑같은 차림에 반바지 입게 해주더라
이래도 여성이 차별 받습니까?? 더 이상은 naver..
시발 흰색스타킹이라니.. 거기다 팬티로 된거라니 바지도 입지말라니
젤 좆같은건 그 꼴로 그 여자애랑 장기자랑을 해야 된다는거였어
시간은 흘러 결국 운동회 날이 왔지
잡상인들도 함께 축제를 맞아 물총 부터 스프링 장난감 기타 등등
바리 바리 싸들고 팔고 있었고
어린 시절 난 우왕! 하면서 넋을 놓고 처다보고 있었을 텐데
그 당시엔 시발 어떡하지? 하면서 정줄 놓고 있었고
엄마가 싸온 후라이드 양념 반반 치킨도아 치킨 정말 좋아했는데..
속이 안좋아서 먹다가 체하고 그랬었지
결국 눈물이 나는거야 엄마 나 쪽팔리다고.. 못하겠다고
근데 어쩌겠냐 단체 군무인데 나 혼자 빠지면
쪽팔림과 책임감에 고민하다가 우리 차례가 왔고
난 멘탈이 털린 상태로 결국 운동장으로 나갔고
어찌어찌 파트너 찾아서 하는데 연습때 잘만 하던게
왜이리 생각이 안나는지
동작도 틀리고 내 꼴이 부끄러워 그 짝지도 못 쳐다 보겠고
끝남과 동시에 쏜살같이 튀었다
쪽팔렸던 그 당시 기억을 가슴에 안고 난 이러저러 5학년이 되었고
그 여자애와 다시 같은 반이 되었어
그 때 품었던 마음속 불씨가 그 애 보니깐 다시 피어나더라
하 진짜 좋은데 참말로 좋은데잉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혼자서 속만 삭이던 어느 날이였어
무슨 행사도 아니였고 담임샘이 갑작스레 장기자랑을 하자는거야
아니 이거시 뭔일이여? ㅇ_ㅇ
난 멀뚱멀뚱 쳐다 보고 있었는데 그래도 끼있는 놈들이 좀 있었는지
막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하더라
그러다 남자들 여장 콘테스트를 하자는거야
반에서 한 네명 정도 추려지는데 거기에 내가 포함이 되었지
시방 이게 우짠일이여 내가 내가 여장이라니?
태생이 마초인 당연히 난 싫다고 했고 메이크업 담당 계집애가
날 살살 구슬렸지만 니나 많이 해라! 쿨하게 거절을 했다
근데 위에 언급 되었던 파트너 여자애가 아 그러지 말고 한번해봐 궁금하다~~
이러면서 꼬시는데 하..사나이 체면이 걍 접히네
어 한번 해볼까?ㅎㅎ.. 빙시 같이 말한마디에 에라이 빙시야
그렇게 내 생에 첫번째 여장을 하게 되었어
와 그때 여자들 화장품이 그리 많은 줄 첨 알았네
남자야 스킨 로션이면 끝인데
뭔 찍어 바르는게 그렇게 많다냐?
암튼 찍고 바르고 그리고 속눈썹도 붙이고
나름 초딩이였지만 그럴 듯하게 화장 해주더라고
어찌저찌여자 콘테스트는 끝나게 되었고 (미안 기억이 안난다)
화장 지우기 전에 왠지 그 파트너 계집한테 한 마디 듣고 싶은거야
그 년이 해보라고 꼬셨고 그 년 때문에 한거니 뭐라 품평? 같은 걸 받고 싶었나봐
다 끝나고 점심시간이였는데 난 자연스레 급식 받아온 걔한테 가
야 반찬 뭐 맛난거 나왔냐 하면서 말을 걸었는데
이 쐉년이 야 밥맛 떨어 진다 절루가 라네
어랍쇼? 이 상년이 지가 시켜놓고??
왠지 뒷통수가 아려옴을 느끼며 난 화장실로 서둘러 뛰어가
시발 시발 하며 화장을 지운 기억이 나네
새벽에 생각 나서 걍 적어 봤다
이상 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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