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깽판친 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390회 작성일 20-01-10 02:46본문
사건의 발단은 그랬다.
어제 갑자기 엄마가 시댁을 가기 싫다고 말했다.
여태껏 엄마는 시댁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긴 했어도 본격적으로 가지 않는다고 선언한 건 처음이었기에
아빠도 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당연스럽게, 시댁과 아빠는 권위주위의 표상과도 같은 사람들인지라 엄마에게 불같이 화냈고,
엄마는 내 눈 앞에서 그렇게 독기를 품은 모습을 내 21년 평생 사는동안 처음으로 보여주셨다.
그 싸움통속에 엄마가 가기 싫다는 이유를 들었다.
'할머니와 고모가 내 밥에 구더기 말아서 주고, 물에 침뱉어서 주었다. 그게 당신과 결혼한 22년동안 있었던 일이다.'
아빠는 듣자마자, 없는 사실 날조하지 말라며 정신병 있냐고 물어보면서 집안 물건을 집어던지기 시작했고 난 밖으로 대피했지
밖에 나와 담배 한대 태우는 동안 나도 기억을 더듬어봤다.
그런데
내 기억에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엄마의 밥에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구더기.
엄마가 당혹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모습. 난 그걸보고 그 때 천진난만하게 어 밥 이상해요!
하고 쪼르르 달려가 밥을 새로퍼와 바꿨었다.
그땐 그게 실수인줄 알았다.
할머니와 고모가 식사하면서 되뇌이던 '주여 우리 죄를 사하소서' 라는 말이. 형식적인 문구인줄 알았다.
엄마의 말이 진짜인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난 바로 집에 들어가서 엄마 말이 맞다고 하려 했는데, 엄마와 아빠와의 싸움은 소강상태였고 아빠는 날 보며
먼저 할머니댁에 가 있으라는 말을 했다.
근데 난, 할머니댁 근처까지 혼자 도착해서 망설였다. 아니, 들어가기 싫었지 그냥
마침 내게는 1살 터울의 사촌누나가있는데, 그 누나더러 할머니댁 앞 까페로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집 상황을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누나는 다 듣고도 상당히 의연한 표정이었다.
난 지금 이게 내가 제대로 얘기한 거 맞나? 쇼크먹어야 정상 아닌가? 하면서 누나를 봤지.
근데 누나는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누나네 집안은 이혼했다. 큰엄마에게도 그 구더기밥이 돌아갔었다는 모양이었다.
누나는 설마 작은엄마한테까지 줄까? 했는데, 역시나 그런 것이었다.
그말을 듣고 너무 울분이 터졌다. 할머니고 고모고 가족관계를 뛰어넘어서 순수하게 욕이 튀어나왔다.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씨팔......
그래서 난 2시간가량 줄담배를 태우며 기달렸다. 아무래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댁에 들어가서, 엄마아빠는 일이 있어서 못오고 나는 공부해야되서 다시 가보겠다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리고 돌아온 집안은 난장판이었다.
아빠는 무슨 술을 한 짝을 놓고 마셨는지 술병이 아주 굴러다녔고 엄마는 짐 포함해서 아예 없었다.
아빠는 풀린눈으로 내게 얘기했다.
"너, 아빠랑 엄마랑 헤어져도 살 수 있겠냐?"
"미쳤어?"
"근데 너희 엄마가, 절대로 안간다고 그러잖아.. 그럼 난 우리엄마한테 뭐가 되냐?"
"아빠, 그 구더기밥 있잖아. 나도 본 기억 있고 사촌누나도 알고 있었어. 그건 사실이야 정신병이아니라. 알겠어?"
그 말에 아빠는 상당히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말을 못 이으시더니, 몇번이고 진짜로? .. 진짜야 이거?.. 진짜인거야? .. 이렇게 되묻기만 하셨다.
난 그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엄마가 그동안 서운해했던 점을 다 얘기했다.
한창 가정형편 어려울때, 내 동생이 됐을뻔한 아이가 뱃속에서 썩는 바람에 엄마 생명까지 위협받았을때,
돈 빌릴곳이 시댁밖에 없었는데 시댁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래놓고 정작 고모가 아플때, 아빠는 내 통장 적금까지 쓸어다가 수술비로 가져다 댔다. 그런 세세한것 까지 다 얘기했다.
아빠는 그럼 난 이제 어떻게해야돼? ..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 라면서 울었다.
아빠가 눈앞에서 펑펑 우는 모습은, 과장 하나 없이 어제 처음봤다.
그리고 나도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 엄마는 외가로 가있는 모양이었다.
집을 치우고 아빠를 재우고 나니 새벽 5시였다. 그리고 난 머릿속으로 치밀하게 계산을했지
오늘은 친척들은 물론이거니와 집안에서 높은 어르신들도 전부 친가로 모이는 날이었다.
그런 날에 내가 모두 다 까발린다면? 물론 문제야 생기겠고 할머니 고모는 욕을 먹겠고 아버지는 그걸 정말로 싫어하겠지만,
할머니 고모는 이미 내 머릿속에선 가족명단에서 지워져있었다. 아버지 얼굴을 봐줘서 넘어가기엔, 22년은 길었다.
오늘 7시, 난 집을 나섰다 어차피 어른들은 8시쯤만 되면 다 모이니까.
7시 반쯤, 난 할머니댁 앞 슈퍼에서 막걸리 세통을 사고 쉬지않고 들이켰다.
원래 술은 쌘편인데, 방향감각이 상실될정도긴 하더라
생각보다 너무많이 취해서 컨디션파워 섭취하고 뺨 졸라치고 세수하고 할머니집 들어갔다.
그리고
엎어버렸다.
그동안 엄마가 참아왔던 것들, 할머니와 고모의 악행, 뒤에서 욕했던 것들 그것들 모두
물론 어르신들은 젊은녀석이 술쳐먹고 헛소리한다고 욕했다.
근데 그걸로 끝났으면 이 글 안썼지 ㅋ
옆에서 호응이 터져나왔다. 사촌누나, 나랑 6촌인가? 되는 형님. 무수한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점점 친지들의 눈은 고모와 할머니에게 쏠렸다.
그 두사람의 얼굴표정은 정말 볼만했지.
한참 해명하시던데, 개씨팔. 난 그거하나하나 잡고 반박했다.
물론당연히 그 사이에 꼰대력넘치는 말들도 많이 들었다. 어딜 눈을 부릅뜨고 막 이런거?
그래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나중에 우리 엄마를 볼 낯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 대혼란이 1시간을 넘기자, 점점 분위기는 나의 꺵판 리싸이틀에서 할머니/고모 징계위원회로 바뀌었다.
집안의 망신이니, 며늘애기 불쌍해서 어떻게하냐고 하면서 우시는 큰할머니,
그걸 다 용케 참았다고 하는 큰할아버지. 왕할아버지는 아예 쌍욕을 퍼부으셨다.
그렇게 말 하고 나니까 술이 깨더라.
아무튼 그 이후로 친척들이 다 정리해줬다.
나더러 돌아가서 엄마랑 아빠랑 먼저 화해시키는게 우선인거 같다고, 니가 역할을 잘 해달라며 손을 꼭 쥐어주셨다.
그래서 지금 집에 돌아와봤더니
두분 다 안계셨다. 난 설마 아빠가 자살이라도 했나 싶었다. 아빠에게 전화 10통은 했는데 안받았다.
그래서 정말로 자살하거나 어디론가 떠나버린줄 알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정말 혹시나 혹시나 했다.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전화해봤더니
두분이 같이 계셨다. 한 삼일간 니 혼자 밥먹고 집지키고 있으라고, 돈은 부족하면 말하란다. 부쳐준다고.
두분 다 목소리가 밝아보이는게 화해한 것 같았다.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면서 펑펑울었다. 씨팔.. 21살에 쪽팔리게..
그리고 오늘밤 우리집은 빈다.
3줄요약
1 .할머니와 고모가 엄마밥에 22년간 구더기넣어서줌2. 엄마가 시댁가기싫다고 해서 아빠랑 시빌워함3. 내가 시댁가서 깽판침
어제 갑자기 엄마가 시댁을 가기 싫다고 말했다.
여태껏 엄마는 시댁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긴 했어도 본격적으로 가지 않는다고 선언한 건 처음이었기에
아빠도 나도 적잖이 당황했다. 당연스럽게, 시댁과 아빠는 권위주위의 표상과도 같은 사람들인지라 엄마에게 불같이 화냈고,
엄마는 내 눈 앞에서 그렇게 독기를 품은 모습을 내 21년 평생 사는동안 처음으로 보여주셨다.
그 싸움통속에 엄마가 가기 싫다는 이유를 들었다.
'할머니와 고모가 내 밥에 구더기 말아서 주고, 물에 침뱉어서 주었다. 그게 당신과 결혼한 22년동안 있었던 일이다.'
아빠는 듣자마자, 없는 사실 날조하지 말라며 정신병 있냐고 물어보면서 집안 물건을 집어던지기 시작했고 난 밖으로 대피했지
밖에 나와 담배 한대 태우는 동안 나도 기억을 더듬어봤다.
그런데
내 기억에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엄마의 밥에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구더기.
엄마가 당혹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던 모습. 난 그걸보고 그 때 천진난만하게 어 밥 이상해요!
하고 쪼르르 달려가 밥을 새로퍼와 바꿨었다.
그땐 그게 실수인줄 알았다.
할머니와 고모가 식사하면서 되뇌이던 '주여 우리 죄를 사하소서' 라는 말이. 형식적인 문구인줄 알았다.
엄마의 말이 진짜인것 같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난 바로 집에 들어가서 엄마 말이 맞다고 하려 했는데, 엄마와 아빠와의 싸움은 소강상태였고 아빠는 날 보며
먼저 할머니댁에 가 있으라는 말을 했다.
근데 난, 할머니댁 근처까지 혼자 도착해서 망설였다. 아니, 들어가기 싫었지 그냥
마침 내게는 1살 터울의 사촌누나가있는데, 그 누나더러 할머니댁 앞 까페로 나오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집 상황을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누나는 다 듣고도 상당히 의연한 표정이었다.
난 지금 이게 내가 제대로 얘기한 거 맞나? 쇼크먹어야 정상 아닌가? 하면서 누나를 봤지.
근데 누나는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누나네 집안은 이혼했다. 큰엄마에게도 그 구더기밥이 돌아갔었다는 모양이었다.
누나는 설마 작은엄마한테까지 줄까? 했는데, 역시나 그런 것이었다.
그말을 듣고 너무 울분이 터졌다. 할머니고 고모고 가족관계를 뛰어넘어서 순수하게 욕이 튀어나왔다.
엄마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씨팔......
그래서 난 2시간가량 줄담배를 태우며 기달렸다. 아무래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할머니댁에 들어가서, 엄마아빠는 일이 있어서 못오고 나는 공부해야되서 다시 가보겠다고
내일 다시 오겠다고. 그렇게 말하고 황급히 뛰쳐나왔다.
그리고 돌아온 집안은 난장판이었다.
아빠는 무슨 술을 한 짝을 놓고 마셨는지 술병이 아주 굴러다녔고 엄마는 짐 포함해서 아예 없었다.
아빠는 풀린눈으로 내게 얘기했다.
"너, 아빠랑 엄마랑 헤어져도 살 수 있겠냐?"
"미쳤어?"
"근데 너희 엄마가, 절대로 안간다고 그러잖아.. 그럼 난 우리엄마한테 뭐가 되냐?"
"아빠, 그 구더기밥 있잖아. 나도 본 기억 있고 사촌누나도 알고 있었어. 그건 사실이야 정신병이아니라. 알겠어?"
그 말에 아빠는 상당히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말을 못 이으시더니, 몇번이고 진짜로? .. 진짜야 이거?.. 진짜인거야? .. 이렇게 되묻기만 하셨다.
난 그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엄마가 그동안 서운해했던 점을 다 얘기했다.
한창 가정형편 어려울때, 내 동생이 됐을뻔한 아이가 뱃속에서 썩는 바람에 엄마 생명까지 위협받았을때,
돈 빌릴곳이 시댁밖에 없었는데 시댁은 매몰차게 거절했다.
그래놓고 정작 고모가 아플때, 아빠는 내 통장 적금까지 쓸어다가 수술비로 가져다 댔다. 그런 세세한것 까지 다 얘기했다.
아빠는 그럼 난 이제 어떻게해야돼? .. 난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 라면서 울었다.
아빠가 눈앞에서 펑펑 우는 모습은, 과장 하나 없이 어제 처음봤다.
그리고 나도 이가 부득부득 갈렸다. 엄마는 외가로 가있는 모양이었다.
집을 치우고 아빠를 재우고 나니 새벽 5시였다. 그리고 난 머릿속으로 치밀하게 계산을했지
오늘은 친척들은 물론이거니와 집안에서 높은 어르신들도 전부 친가로 모이는 날이었다.
그런 날에 내가 모두 다 까발린다면? 물론 문제야 생기겠고 할머니 고모는 욕을 먹겠고 아버지는 그걸 정말로 싫어하겠지만,
할머니 고모는 이미 내 머릿속에선 가족명단에서 지워져있었다. 아버지 얼굴을 봐줘서 넘어가기엔, 22년은 길었다.
오늘 7시, 난 집을 나섰다 어차피 어른들은 8시쯤만 되면 다 모이니까.
7시 반쯤, 난 할머니댁 앞 슈퍼에서 막걸리 세통을 사고 쉬지않고 들이켰다.
원래 술은 쌘편인데, 방향감각이 상실될정도긴 하더라
생각보다 너무많이 취해서 컨디션파워 섭취하고 뺨 졸라치고 세수하고 할머니집 들어갔다.
그리고
엎어버렸다.
그동안 엄마가 참아왔던 것들, 할머니와 고모의 악행, 뒤에서 욕했던 것들 그것들 모두
물론 어르신들은 젊은녀석이 술쳐먹고 헛소리한다고 욕했다.
근데 그걸로 끝났으면 이 글 안썼지 ㅋ
옆에서 호응이 터져나왔다. 사촌누나, 나랑 6촌인가? 되는 형님. 무수한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점점 친지들의 눈은 고모와 할머니에게 쏠렸다.
그 두사람의 얼굴표정은 정말 볼만했지.
한참 해명하시던데, 개씨팔. 난 그거하나하나 잡고 반박했다.
물론당연히 그 사이에 꼰대력넘치는 말들도 많이 들었다. 어딜 눈을 부릅뜨고 막 이런거?
그래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나중에 우리 엄마를 볼 낯이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 대혼란이 1시간을 넘기자, 점점 분위기는 나의 꺵판 리싸이틀에서 할머니/고모 징계위원회로 바뀌었다.
집안의 망신이니, 며늘애기 불쌍해서 어떻게하냐고 하면서 우시는 큰할머니,
그걸 다 용케 참았다고 하는 큰할아버지. 왕할아버지는 아예 쌍욕을 퍼부으셨다.
그렇게 말 하고 나니까 술이 깨더라.
아무튼 그 이후로 친척들이 다 정리해줬다.
나더러 돌아가서 엄마랑 아빠랑 먼저 화해시키는게 우선인거 같다고, 니가 역할을 잘 해달라며 손을 꼭 쥐어주셨다.
그래서 지금 집에 돌아와봤더니
두분 다 안계셨다. 난 설마 아빠가 자살이라도 했나 싶었다. 아빠에게 전화 10통은 했는데 안받았다.
그래서 정말로 자살하거나 어디론가 떠나버린줄 알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정말 혹시나 혹시나 했다.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전화해봤더니
두분이 같이 계셨다. 한 삼일간 니 혼자 밥먹고 집지키고 있으라고, 돈은 부족하면 말하란다. 부쳐준다고.
두분 다 목소리가 밝아보이는게 화해한 것 같았다.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다 하면서 펑펑울었다. 씨팔.. 21살에 쪽팔리게..
그리고 오늘밤 우리집은 빈다.
3줄요약
1 .할머니와 고모가 엄마밥에 22년간 구더기넣어서줌2. 엄마가 시댁가기싫다고 해서 아빠랑 시빌워함3. 내가 시댁가서 깽판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