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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무장공비 수색대 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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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42회 작성일 20-01-1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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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9월 18일이 작전 개시일 이었으니까 20년이 넘었네요. 

저는 모 사단 수색대대 일병이었습니다.예전 일들을 썰로 풀어볼까 합니다. 반말 양해 바랍니다. 유격시즌이라 유격조교를 위해 유격장에서 숙식을 하고 있었는데 자는데 새벽에 일직하사가 불을 켜고 깨웠다."기동 타격대 비상"그가 외친 말이었다.군대에는 5분대기조와 기동 타격대가 있는데 보통 수색대가 기동타격대를 맡는다.현장까지 30분 이내에 출동해야 하기 때문에 자다 일어나서 옷입고 총빼고 실탄빼는데 10분 조금 넘게 걸린다.이걸 수시로 훈련해야 하는데 보통 자다가 훈련하는건 드문일이다.그런데 그 날 당직사관이 일명 싸가지라 불리는 중사였기 때문에 다들 싸가지의 돌아이짓으로 알고 고참들은 일어나면서 욕을 엄청 했다.연병장에 다들 모이고 점검이 끝나고 다시 들어가서 자라는 말이 나와야 하는데 그날은 다들 트럭에 탑승했다.그리고는 한참을 어디론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아무런 지시가 없었기에 뒤에서는 졸리고 지루하기만 했다. 졸면 고참이 바로 주먹을 날리기 때문에 있는 힘을 다해 졸음을 참았다.그렇게 1시간 좀 더 달린듯하다. 차에서 내렸는데 난리가 난듯 엄청난 병력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는 대대장의 브리핑이 있었다.내용은 대략 이러했다.실전이고 잠수함이 좌초 됐으며 특수부대가 20명이 넘는다.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그런데 대대장이 한마디를 더 했다."남자로 태어나 국가를 위해 죽는다는거 이거 멋진일이다."간부 좋아하는 병사가 어디 있겠냐만 다들 대대장을 극도로 싫어했다. 근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난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울컥하는 뭔가를 느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조국을 내가 지키리라고... 그리고는 조를 짜서 수색을 시작했다.수색은 별거 아니다. 산길을 따라서 횡대로 줄을 서서 훑고 가는 식이다.근데 가운데 길에는 장교가 서서 절라 빨리 전진한다.그럼 양쪽 끝은 죽는다. 길이 없는곳을 길을 만들며 가야 한다.강원도의 수풀은 우거진 정도가 상당하다. 거기에 가시 덤풀은 왜 그리 많은지...수색 초기에는 자세를 잡고 확인하며 가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사실 총을 뒤로 메고 길을 개척하는데 힘을 써야 했다. 아니면 전진을 할 수 없었다. 특히나 내 고참의 경우 개인화기가 M60 이었는데 이거 메고 수색을 한다는건 정말 넌센스였다. 하지만 그 어떤 지침도 없었기에 10키로가 넘는 총을 들고 덤불을 헤치며 가야 했다.
개인별 거리를 2미터 정도로 유지했는데 옆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끝에 있는 병사는 심리적 두려움도 상당하다. 옆사람을 확인하려고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야전상의의 빨간 계급장만 보였다. 그 정도로 빨간 계급장의 시인성은 상당했다. 소리만 나고 아무것도 안보여도 조금있으면 빨간 계급장만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게 좋았는데 나중에는 공비 눈에도 잘 보이면 어떡하나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강원도 산에는 산짐승도 많았다.수색을 하고 가는데 앞에서 갑자기 뭔가가 튀어나간다.정말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놀라는데 방아쇠를 당길뻔한게 한두번이 아니다.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밤에 매복을 들어간다. 이슬을 맞으며 잠을 자는 둥 마는 둥하고 다시 어제 그짓을 하고 있는데 우리 대대장이 헬기를 타고 가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무전을 받은 우리는 거의 뛰다시피 산 정상으로 향했다.산 정상에는 공비 시체 11구가 널려있었다. 난 시체를 처음봤다. 아~~~ 정말 끔찍했다. 자세히 살펴보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머리를 맞은듯 했다.생각해보니 불쌍하기도 했다. 젊은 나이에 총맞고 객사라니...총맞은 아이들은 대부분 승조원으로 추정되었기에 아직 있을지 모르는 특수부대를 위해 주변을 수색하고 다시 매복에 들어갔다. 내가 시체에서 제일 가까운 쪽이었던거 같은데 혹시나 시체중에 한놈이 숨어있다 나를 덮치지 않을까 계속 뒷쪽을 돌아보았다. 산 정상으로 늦은 점심을 가지고 왔는데 비닐 봉지 하나에 김치 또다른 하나에는 밥이었다. 그걸 섞어서 숟가락 하나로 대충 나눠먹는데 바로 옆에 뇌수랑 피가 터져서 피비린 내가 나는데 배는 엄청 고팠지만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서 거기에서 철수를 하고 그날 밤 또 어딘가에서 매복을 시작했다.새벽 두시쯤 되었나? 앞 산에서 전쟁이 나기 시작했다. 총소리가 끊임없이 나고 가끔 수류탄도 터졌다. 십분정도 전쟁 상황이 연출되더니만 그 뒤로는 가끔 씩 총소리와 수류탄 소리가 났다. 바로 앞산이었기에 도망가는 공비가 우리쪽으로 올 수 있었기에 야간투시경을 끼고 경계를 철저히 했다.시간이 지나서 동이 터오고 모여있는데 갑자기 헬기 소리가 났다.헬기가 내리고 레펠준비를 하고 헬기에 탑승했다.어제 난리가 난 앞산에 투입하는 거였다.다들 불안해 했다. 어제 특전사가 레펠하다가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다행히 앞산에는 헬기가 착륙할 공간이 있었다.영화에서 본것처럼 내리자마자 뛰어가는데 헬기(UH60) 바람은 엄청났다. 1미터 정도 날아가서 떨어졌다.실제 헬기를 타고 내린것은 처음이어서 경험이 없었다.헬기가 뜰때까지 경계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엄청난 돌들이 날아왔고 엄청난 먼지로 눈을 뜰 수 없었다.지금은 고글이 지급되나본데 그때는 그게 없었다. 고글과 팔꿈치 보호대그리고 무릎보호대는 꼭 필요하다.다들 내리고 일부는 사주경계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중대장이 미션 브리핑을 했다.(지금 생각하니 되게 위험한 장면이었다. 기무대 대령이 이러다 돌아가셨다.)별 내용은 아니었다. 공비가 이근처 있을거라는거,죽지 말라는거,그리고 교전할 때 탄피 안주워도 된다는거.(줍는새끼는 중대장이 죽인다고 했다.ㅋㅋ)마지막 탄피 이야기는 유머러스 했지만 긴장감에 아무도 웃지 않았다.하루종일 그 근방을 뒤졌지만 공비는 없었다. 그 즈음 칠성산에서는 교전이 자주 일어났다.불행인지 다행인지 칠성산에는 특전사가 들어가고 옆산을 우리 사단이 맡았는데 공비들 도주로가 칠성산이었다.위에서 말한 특전사 사망자 이병희 중사도 칠성산에서 사망했다. 레펠 도중에 사망한건 아니고 레펠 후 수색중 교전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삼가 명복을 빕니다.) 그 이후로 헬기가 계속 우리를 태우러 왔고 의심지역에 우리를 레펠로 내려줬다.산에는 미리 만들어놓은 헬기장이 아니면 헬기가 내릴 자리가 없다.그래서 레펠로 내려가야 하는데 헬기 조종사들이 밑으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아서 보통 20미터 정도에서 레펠을 했다.헬기 레펠장에서 레펠을 많이 해봤지만 실전에서의 레펠은 긴장감이 상당하다.우선 헬기 소리가 장난 아니다. 그리고 문을 열면 바람이 엄청나다. 20 미터는 상당히 높다. 게다가 밑에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난 일병이라서 항상 처음으로 레펠을 했다. 내려갈 때 마다 많이 무서웠다. 에피소드가 두개 있다.자대 배치를 받자마자 실전에 투입된 병사가 있었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솔직히 수색대에 어울리지 않는 병사였다. 평상시에도 어리버리했다. 근데 실전에서는 오죽하랴...이넘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레펠로 내려왔다.그리고 수색을 시작하는데 고참이 얘를 보는데 총이 없었다. 고참이 물었다. 총 어디있냐고...근데 이넘이 대답이"잘 모르겠습니다."아는 분은 알겠지만 총 잃어버리면 난리 납니다. 그 긴박한 순간에 주변을 뒤졌다. 총 찾을라고. 근데 없었다. 좆됐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사가 헬기에 무전을 쳤다. 다행이 총은 헬기에 있었다. 근데 이미 헬기는 가고 없었다.그래서 그넘은 그날은 고참 뒤를 따라다니기만 했다. 다른 한개는 장비에 관한거다.보통 D 형고리와 8 자 고리가 있다.이 두개가 다 있어야 제대로 된 레펠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모르겠지만 8자 고리는 보급이 없었다.그래서 D 형 고리만 가지고 레펠을 하는데 이게 단점이 여러명이 뛰어내리면 나중에 밧줄이 꼬여버린다.그래서 마지막에 내려오던 병사가 중간쯤인 10미터 상공에 매달리데 되었다.다들 병신이라고 욕했는데 자세히 보니 대대장이다.밑에서 밧줄을 졸라게 돌려도 사람의 무게가 있다보니 풀리지 않았다.생각해 보라. 그 긴박한 순간에 공중에 매달린 영관급 지휘관을...결국 20 미터 정도 위에 있던 헬기가 10 미터 내려와서 대대장을 내려줬다.코디미다. 국방부가 어떤 고리가 필요한지 알기나 할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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