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때 성교육 받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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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58회 작성일 20-01-10 02:51본문
당시 나는 성에 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백의 도화지와 같은 상태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중딩이 되기 전까지는 그 흔한 야동 한번 본적이 없었다. 그저 학교 학원만 열심히 다니면서 하교길에 가끔 오락실에 들리는 정도가 가장 큰 일탈행위였던, 희귀할 정도로 순진무구 그 자체인 초등학생이었다.
그런 나에게 시간표에도 없었던 뜬금없는 성교육은 어느것 하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칠판에 그려진 형식적인 모양의 자궁 그림이나 줄줄이 이어지는 낯선 단어들. 나는 그저 머리위에 ????를 띄운채로 양호선생님의 무미건조한 설명을 듣고만 있었다.
그런데 수업시간이 절반쯤 지났을 무렵 양호선생은 한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럼 잠자리는 누구랑 해야 할까?'그리고 그 질문을 던지면서 양호선생은 나를 지목했다.
왜 하필 내가 지목당했는지는 모른다. 어쩌면 성교육이라고 해서 장난스러운 태도로 듣고있던 다른 아이들과 달리 아무생각 없이 듣고있던 내가 나름 진지하게 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양호선생은 생각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성에 관한 지식 자체가 전무했던 당시의 나는 그 질문의 내용 자체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일단 선생님이 불러서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몰라 잠시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뒤에서 어떤 친구가 작은 목소리로 힌트를 주었다.
'아무나.'그 힌트 자체가 초딩 특유의 초딩스러운 장난이라는 것을 추호도 알지 못한채, 나는 그 친구의 도움에 마음속 깊이 고마워하면서 해맑은 얼굴로 선생님께 그대로 대답했다.그러자 내 답을 들은 반 친구들은 자지러지듯이 웃어제꼈고, 나는 친구들이 웃는 영문도 모른채 그냥 바보처럼 따라 웃어버렸다. 그리고 양호선생은 무표정한 얼굴로 곧장 내 앞까지 척척 걸어왔다.
'감히 선생님~~~'
그 뒤에 오는 말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양호선생이 손에 들고있던 지휘봉으로 내 정수리를 그대로 후려갈겼기 때문이다.
그 지휘봉은 끝은 뾰족하고 손잡이 부분은 굵직한 50센치 정도 길이의 나무재질의 봉으로, 말이 지휘봉이지 각목을 압축시킨 몽둥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 흉흉한 물건으로 40대의 아줌마가 초등학교 4학년의 덜 여문 머리통을 풀스윙으로 쌔렸으니, 무방비 상태에서 정통으로 가격당한 어린애가 그대로 죽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진짜, 정말로 대가리가 쪼개지는 줄만 알았다.
그럼 엄청난 충격을 받은 나는 그자리에서 꼬꾸라졌다. 아프다는 소리는 커녕 신음소리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진짜 너무너무 아팠다. 그러나 '똑바로 서!'라는 양호선생의 무시무시한 목소리에, 나는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 떨면서도 땅을 짚고서 엉거주춤하게 일어섰다. 평행감각도 제대로 못찾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지만 똑바로 서지 않으면 또 맞을것 같다는 생각에 나는 억지로라도 몸을 일으켜 세웠다.
'니가 뭘 잘못했는지 말해봐.'나는 몰랐다. 정말로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몰랐다. 저 칼칼한 양호선생의 목소리와 그 손에 들린 몽둥이가 너무 무서워서 얼른 대답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정말로 뭘 잘못했는지 몰랐기에 나는 어물거리다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웃음을 터뜨렸던 반 친구들도 심상치않은 분위기에 전부 합죽이가 되었다.
양호선생은 내가 대답하지 않자 한참동안 나를 쏘아보았다. 코앞에서 내 얼굴을 들여다보던 그 일그러진 표정은 나에게 있어 악귀 그자체였다.
'손바닥 대.'내가 한참동안 대답하지 않자 양호선생은 그렇게 명령했다. 그 명령에 나는 조금이라도 아픔을 줄이기위해 아픈 머리를 꾹꾹 누르고 있던 두 손을 쭈뼛거리며 앞으로 내밀어야 했다.그리고 양호선생은 내 손바닥을 향해 사정없이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그 매질은 숙제를 안하거나 사소한 장난질로 인해 담임선생님에게 혼나며 맞았던 '사랑의 매'와는 차원이 달랐다. 양호선생은 진심으로 감정을 실어서 나에게 고통을 주기위해 때리고 있었다.한대 두대 세대... 휘두를 때마다 부웅부웅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났고 이어서 내 손에 맞을 때마다 빠악 빠악하는 끔찍한 소리가났다. 그 한대 한대가 이제 겨우 11살인 나로서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팠지만, 아프다고 피했다간 양호선생의 화를 돋구어서 더 얻어맞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저절로 오무려지려는 손가락을 필사적으로 펼치며 양호선생의 매질을 그대로 다 맞아내야만 했다.
총 10대. 다 맞고 나자 너무 아프고 서러워서 저절로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다. 벌겋게 변해버린 양손은 덜덜 떨리면서 똑바로 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프다고 했다간 더 맞을것 같아서 아프다는 소리도 내지 못했다.그렇게 머리도 손바닥도 너무너무 아픈데, 소리도 내지 못하고 어쩔줄을 몰라 선 채로 울고있는 나를 양호선생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칠판 앞으로 끌고갔다. 그리고 '수업 끝날 때까지 무릎 꿇고 손들고 있으라' 했다. 반 친구들은 그런 나를 불쌍하다는 듯, 혹은 병신같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렇게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벌을 서고 있는 동안 내 머릿속에는 왜? 라는 의문만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이렇게까지 아프게 맞아야 했는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수업이 이어지는 20분동안 나는 매질에 대한 공포 때문에 조금의 꾀도 부리지 못하고 꼿꼿한 자세로 벌을 받았다.팔이 떨어져나갈 것처럼 아파서 차라리 팔을 잘라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가 되어서야 종이 울렸고, 그제서야 지옥같았던 나의 첫 성교육 시간이 끝났다.
수업을 마치고 차렷 선생님께 경례를 받고 난 후, 양호선생은 득의양양한 얼굴로 나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
'잘못 했어 안했어?''잘못했어요...''오늘은 그만 용서해줄테니까 앞으론 조심해. 알았어?''예....''집에가서 선생님한테 혼났다고 말할거야? 안할거야?''예....''ㅇㅇ이 엄마가 너 잘못한거 알면 선생님이 ㅇㅇ이 진짜로 혼내야 돼. 그렇게되면 정말로 아프게 때릴 거야. ㅇㅇ이도 더 혼나기 싫지?''예....''그래. ㅇㅇ이도 반성한거 같으니까 자리로 들어가고, 이 다음 담임선생님 수업도 똑바로 들어야돼. 알았어?''예....'
양호선생은 내 등을 한번 다독여주고는 자애로운 미소를 지으며 교실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나는 양호선생이 교실을 나간 후에도 여전히 덜덜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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