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꼬맹이 사겼던 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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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24회 작성일 20-01-08 04:08본문
우리 주변에 보면 애정결핍인 사람들이 은근많아.게다가 남자들 보단 여자들이 애정결핍 걸린게더 많어. 이건 꼬맹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 같아. 사실 남아 선호 사상이 많이 약해졌다고 해도, 직접 느껴본 사람들은 알거야.
반대로 애정결핍 경험 안해본 본 사람은 전혀 감을 못잡아 이건 방법이 없어.
게다가 애정결핍이 있다해도 사람들마다표현하는 방식, 애정결핍 정도는 제각각이거든.
꼬맹이네 집의 경우에, 엄마가 막내아들을 엄청 이뻐했어. 애가착하고 잘생긴데다가 몸도 좀 허약했거든. 거기다막내니까. 다행이 꼬맹이나 큰누나도 막내를 이뻐해주는 화목한, 이상적인 가족형태였지.
가족 형태가이렇게 굳어버리니꼬맹이는 자신의 공허한 마음, 질투나는 마음을 채울곳을 밖에서 찾았을거야. 그래서 남자여자안가리고친구들이랑 잘 어울렸던거고, 좋게 말하면 사교성 좋은이쁜 둘째딸이지.
근데 성관념이 별로 없는 어릴때 부터 그게 계속 되버리니까, 이게 남자애들이 커서 사춘기도 어느정도 지나고 꼬맹이를 여성으로서 인식하게 되고부터는 난감해지는 거지.성적으로 문란하고 그런건아닐텐데, 흠... 말하자면어장녀? 인기녀? 정도 됐던 것 같아. 근데 꼬맹이는 아직 덜커서 무엇이 문제인지,무엇 바꿔야하는지도생각도 못했지요ㅋ
난 그렇게 이해했어. 얘가 머 나쁜애나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이런 식으로 살아왔구나. 사실 독서실 사건이 있기 전에도 얘랑 썸타려는 남자들이 꾸준히 있었거든, 꼬맹이는 그냥 친하게 지나려 했다고 말했었고. 거기다 자기는 별로 의식도 안하고 누구랑 머했고 머했고 이런 이야기를 나한테 꾸준하게 해줬으니까 나도 가만히 있었던거지. 솔직히 열받았지만 어쩌겠어, 그냥 이렇게 인기 많은 여자가 내 여친이다 하는 멘탈로 가야지. 그러다가 내가 지쳐버림으로 인해 내가 걔를 채워주던 부분이 줄어드니까, 걔는 다시금 애정결핍으로 인한마음의 빈공간을 느꼈던 거겠지.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 그 곳을 채우는습관.. 이 발동 됐던거고 그냥 그 습관으로부터 못 벗어난 거 같아.
헤어지고 나서원망하기도 했지만, 이해할려고도 많이 노력했어.나도 잘못한 게 많고, 무엇보다 난 걔를 엄청 좋아했었으니까.
애정결핍.. 쉽지 않아
아 그리고 내가 지치지만 않았다면, 내가 지칠정도로 무리하게 챙겨주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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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 1.
- 만남 1
수능 끝나고 만났어. 간단히.. 뭐.. 어쨌던 보는게 예의 였던 것 같아. 수능은 그냥 평소 성적 나왔는 것같더라. 다행이 나 이후에 다른 과외선생(여자)랑 열심히 했었으니까.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그 때, 독서실고3짜리 이야기의 전말을 듣게 되었지.
그리고 헤어지려는 데, 내가 안았어. '미안하다, 안가면 안되냐고'. 자기도 미안하다고 울더라 그리고 보내줬지 뭐
- 만남 2
그렇게 한해를 넘겼어. 예체능계는 수능 이후에 실기를 연습하더라. 그 실기 준비하는 곳이신림동에 있었나봐. 걔네 언니도 거기 있고 그래서 겨울내내 거기서 있었나봐. 난 무너지는 멘탈 붙잡고 살다가 도저히 미칠 것 같아서 신림동으로 내려갔지. 그래서 연락하니까 다행이 나와주더라. 고시원 생활하고, 실기연습만 계속하다보니밥을 잘 못먹었나봐, 살이 다 빠졌더라. 그래서 고기 좀 사먹이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어. 그러면서 걔한테 말했지.
'나 여태 있으면서 너한테 정말 듣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 들은 말이 있어. 그말 해주면 안될까?'
'뭔데'
'수고했어..'
'응. 오빠 수고했어...'
라면서 살짝 포응하는데 눈물이 그렇게 나더라. 그리고 나서 헤어지려는데 기분 참 묘했어.. 이제 완전히 끝난건가 싶기도 했고, 그동안 육아하는 동안 고생한거 수고했다 한마디로 괜찮아 진건가 싶고... 우리 사귀는 동안에 오빠 수고했어, 고마워 이런 말 들었으면.. 좀 달랐을까 싶기도 하고.. 머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더 이상은 연락하지 말아야지 싶더라. 꼬맹이는 이미 새로운 남친이랑 잘 지내는 것 같았고..
+ 그리고좀 있다가몰래 싸이 가봤더니,커플링사진이땋! 것도 전체공개 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에효 완전 끝났구나 싶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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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 2
- 연락 1
그 때 그렇게 헤어지곤 연락 안했어. 아에 폰번호도 지워버렸지. 생각나도 어쩌겠어 참아야지.
그렇게 시간이 좀 흘러 봄이거의 다되가는 어느날. 꼬맹이는 대학교 합격발표나고 그 고3애는 재수 결정된 시점임
내 저장안된 번호로전화가 오는 거야, 난 별 생각 없이 받았지.
받고 보니 그 꼬맹이었어. 내가 생각나서 전화했데.
거기까진 좋았어. 거기까진 괜찮았어.
근데 생각 나는 이유가...
'고3애랑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고3애 과외선생님이 공부하자 불러내는 바람에 자기랑는 못만나게 됐데.자기 바람맞아보니까 그래서 자기 재수할 때오빠가 고생하던거 생각나서 전화했데'
... 아 미치겠더라.
난 보고 싶은거만나고 싶은거얼마나 꾸역꾸역 참아가면서 살고 있는데,난 얘가 참 특별했고,그냥 여자가 아니라 꼬맹이 자체가 좋았고 소중했던 건데...얘는 참... 그냥 난 지나가던 전남친이 된 것 같았고, 내가 그렇게 열심히 좋아했던 마음은 진짜 어디가고, 나란 사람은보고 싶은, 그리운 대상이 아니라 그냥 자기 기분 꿀꿀할때 연락하면 되는,어쩌다 사귈 수도 있는, 한번씩 연락하고 떠들 수 있는 전남친과외선생에 지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한 10초만에 파바박 지나가는 거야.
... 진짜 말그대로 이성 끊어졌지;; 이때는 진짜 이해고 머고 안되더라 그냥 ㅈ같았어. 아우 진짜 그랬어.
행여나저런 상황 다시 겪으면 어떻게 반응해야되냐? 그냥 '어 그래'하고 넘겨야 해? 내가 그냥 너무 깊게 생각 한거야? 하아.. 이건지금도 감이 안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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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 3
그리고 몇년이 흘러 바로 작년 이야기. 길가다 우연히 마주친적 있긴 하지만, 별일없이 지나갔어.
걔도 어느덧 나이가 들어 대학교 3학년, 난 졸업거의 다되는 시점.
갑자기연락이 오더라, 저장안된 번호지만, 목소리 듣고 딱 알았지 걔네 이모 아는 사람이, 이번에 외고 스페인어과 들어가는데 스페인어에 대해서 하나도 모른데, 그래서 혹시 스페인어 과외 되는 사람있으면 좀 소개시켜 달라고 연락이 오데. 무덤덤하게 알았다 그러고 소개시켜줬지. 머, 친한 동생중에 스페인에서 유학하다 온 애가 때마침 있고 그랬으니까.(나보고 전여친한테 과외주선하라고....?나는 못할 것 같아)
그러다가 대화 몇번 오가고 한번 만나자고 그러길래 응 알았어 하고 나갔어.예전에헤어지고 힘들던 것도 3년이지나니 상처도 어느정도아물고그랬고, 그냥 머 별일 있겠냐는 마음 + 그래도 궁금하다는 마음 + 그냥 복잡한 마음 적당히 섞어서 만나러 갔지
이 때나는 여친 있었고 걔는 남친 없었어.(여친이 부산에 있는 동안 몰래 만난 나는 나쁜놈)
..
그렇게 적당히 술 한잔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눴어
과외는 걔 엄마가 나보고 연락해보라고 그랬데, 아마 다시금 자기 딸이랑 잘됐으면.. 하고 생각하셨나봐.
그 고3짜리애는 다음해 대학 들어가서 새내기 새로 만나고, 꼬맹이 얘는 차이고, 그 이후로 딱히 오래 사귄 사람은 없고.
자기 예전에 참 어렸던 것 같다고, 후회한다고, 다시 만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기 나이 좀 더 들고 직장 얻고 그러면, 오빠한테 좋은 여자 될것 같다고 그랬지
난 나대로 지금 여친에 대한 이야기 적당히 털고 인생 이야기 하다보니, 분위기는 좋아졌지.
그러면서 그러더라
'우리는 진짜 너무 잘맞다고, 우리 엄마도 오빠 이야기 한번씩 하고, 나도 오빠 생각 많이 하고 그런다. 우리 이러다나이 들어서 바람피는 거 아니냐고ㅋ 혹시 오빠 결혼하게 되더라도 결혼하기 전에 딱 하루만 자기랑 연애하자고'
라고 말하는데...(좋은 말로 하자면 우리 다시 시작할래요?겠지만)
이년은 진짜... 내가 씹선비멘탈인 게 감이 안오나. 아님 내가 이 멘탈을 포기해야하나
아니 정면으로 오빠 지금 여자친구랑 헤어지면 나한테 기회 줘요 이렇게 오던가. 그냥 만나고 싶었어. 보고 싶었어 그동안 연락 못했어 미안해. 이런 식으로 나오면... 괜찮을텐데
내가 얘 다른 남자랑 바람 피는 것 때문에 열받고 그랬던거... 기억을 못했는지
농담으로로 나랑 바람피자고ㅋㅋㅋㅋ그냥 받아주진못하더라.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진짜... 얘가 그러면 안되지
그냥 바람 자체에 대해, 꼬맹이 땜에내가 졸라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농담도 봐가면서 해야지 진짜. 다른 사람이 그랬으면 적당히 웃고 넘어갔겠다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기가노골적으로 건드냐, 그냥 머.. 에효답답하더라, 화나고 그런 것도 없어 그냥막막한 거 있지, 머라고 설명하기 어려운데, 암튼 그렇더라.
참 그냥이건 머예전에 좋아했고 머고 간에... 어휴... 까딱하면 예전에 애틋함도 다 날아갈 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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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네 엄마가 시를 쓰거든
어린이집 하시면서 시 쓰고 그런거야. 난 그 걸참좋아했지, 멋있잖아 나이 들어서도 자기계발 계속 하는 것도 멋지고, 쓰는시도 참 좋았거든. 그러면서 시집도 몇권 내시면 난 그거 싸인된거 선물로 받고 그랬지.
그냥 책처럼간직하려 했는데, 꼬맹이랑 헤어진 후엔 그게 안되더라. 책꽂이에 꼽혀있는 게 계속 거슬리고, 그 책 볼때마다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어서, 어쩔 수 없이 그 책 버렸어. 아깝긴 한데 안버리곤 안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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