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지역이 현대에도 화약고로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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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55회 작성일 21-03-14 21:23본문
1990년대, 발칸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던 이웃이 다음날 아침
"무슬림이다!"를 외치며 이웃을 죽여버리고 댕기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
지금이야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를 거역했다간 "AMERICA" 당하는 수가 있으니 서로 고분고분 하는 척 하면서 속으론 칼을 갈고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사실 발칸은 옛날부터 떡밥을 이미 술술 풀어놨다.
같은 남슬라브족이란 공통성을 가지고 있지만 비잔티움에게 강냉이를 털고 털리면서를 반복하고
그러다 왕 되고 싶어하는 놈들이 탈비잔티움을 포함해 온갖 이상한 짓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서쪽에서 온 십자군까지 끼어들어
결국엔 비잔티움 vs 불가리아 vs 세르비아 vs 크로아티아 vs 보스니아를 넘어서
정교회VS가톨릭VS그 외 기타 잡신앙 구도로 까지 확산되며
서로서로 북치고 장구치던 중...
케밥들에 의해 비잔틴이 뚝배기가 깨져버리고 결국 단체로 이슬람화 엔딩을 맞는다.
하지만 이슬람은 지즈야라는 돈만 내면 신앙 정도는 유지하게 해줬으니 별 문제 없었겠지 싶었지만
문제는 보스니아에서 시작한다.
보스니아는 가톨릭 내 이단으로 규정된 보고밀파가 인구의 대다수였고,
주변 국가들한테 이단이라며 매일 욕이나 쳐먹는 신세였다.
이렇게 되자 보스니아는 그냥 단체로 이슬람으로 개종해버린다.
그리고 밑에 있던 알바니아도 같이 이슬람으로 개종한다.
그래서 똑같이 남슬라브족, 오스만 치하인데도 가톨릭, 정교회, 이슬람 세 종교 간 상호 대립으로
실질적으로 한민족, 이웃이라는 개념이 사라져버린 것.
이것 때문에 오스만이 영토가 찢기고 날아가버린 후에도 자기들끼리 싸우고 있다가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기가막힌 럭키샷으로 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
이것도 발칸 민족주의와 관련이 있는데 넘어가고...
그래서 발칸반도는 1차 세계대전 때 뭐했냐면, 외세의 지원을 받아 지들끼리 죽고 죽이는 짓거리들을 하고 있었다.
그랬는데...
티토: 씹새끼들아.
여기서 티토가 나타나 서부 발칸을 통합한다.
티토는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앞잡이와 소련 앞잡이를 숙청하고
나중가선 민족을 갈라놓은 원인이었던 종교의 우익 인사들을 사형 시키는 등 초강경 대책을 내세웠고
반대로 일반인들에겐 서로 사회주의 사상 하나로 묶어
"니편 내편 할거 없이 하나된 남슬라브인"이란 민족 통합을 시도한다
그리고 이 민족 화합은 1980년에 티토가 죽기 전 까진 나름 성과를 거두었다.
분쟁이 없으니 경제도 성장했고 유고슬라비아는 발칸 내에서 그리스 다음가는 국력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절에 유로비전 나가서 우승상도 따는 등 경제도 잘하고 문화도 잘하고 모든 분야에서 평타는 쳤다.
제 3세계에서 인도랑 공통 수장으로 목에 힘도 주고 다녔고.
그동안 알바니아는 호자라는 등신이 나타나
경제도 망하고 문화도 망하고 사회도 망하는 븅신국가를 만들어놨다.
하지만 호자의 최고 등신짓은 따로 있었는데,
호자는 "세계 유일의 무신론 국가"를 만들겠다고 대중종교인 이슬람교를 대규모로 탄압했고
이는 나중에 이슬람 극단주의의 부상과, 코소보에서 비극이 일어나는 원인이 되었다.
또 불가리아엔 지프코프가 있었는데
남들 다 중화학 공업 육성할때 지 혼자 농업 경제 사회주의 실현하겠다고
농업에 개발 중점 몰빵해서 불가리아를 식료품만 저렴한 븅신국가로 만들어놓았다.
이렇게 지들끼리 살다가 티토가 죽고 나서...
세르비아에서 밀로셰비치라는 놈이 튀어나온다.
그는 티토에 의해 은연히 탄압받던 세르비아인과 정교회 신자들에게 "티토는 죽었으니 이제 우리가 유고를 완벽히 장악해야 한다"며 선동을 시작했다.
여기에 반발해 (좌) 크로아티아의 투지만과 (우) 이제트베고비치는 유고 연방에서 독립하자고 어그로를 끌기 시작한다.
그런데 여기서 소련과 동유럽이 공산주의가 좆망해서 산산 조각이 난다.
결국 유고슬라비아 구성국이었던 슬로베니아가 이 기류에 편승해 연방 탈퇴 및 독립을 선언한다.
연방정부는 독립을 인정할 수 없다며 기갑병력을 앞세워
슬로베니아를 짓밟으러 들어갔는데
10일 만에 전쟁 쳐발리고 평협 맺음 ㅋㅋㅋㅋ
이렇게 되자 멘탈이 나간 밀로셰비치가
"나라가 찢어져도 최소한 이 만큼 까진 우리 강역으로 남겨라!" 라며 무리수를 두고
보스니아가 ㅈ까를 시전, 1992년 독립을 선언한다.
세르비아는 더 이상 영토를 잃을 순 없었다.
이에 보스니아 동부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흑색선전을 하며 카라지치를 앞세워 스릅스카 공화국이란 괴뢰국을 세웠고
1995년까지 주구장창 보스니아와 싸우게 되는데
이는 발칸에서 일어난 전쟁 중 역대급으로
민족주의와 종교분쟁이 최절정에 다다른 전쟁이었다.
이 시기에 일어났던 가장 유명한 사건이 사라예보 포위.
스릅스카 군인들이 사라예보 곳곳의 빌딩에 기어들어가 민간인에게 저격소총을 난사하는 등 끔찍한 짓들이 자행되었다.
"AMERICA ON"
결국 국제 사회에서 어그로를 제대로 끌어버린 세르비아는
미국과 나토의 공습을 쳐맞고 결국 보스니아를 뱉어내게 된다.
덤으로 마케도니아도 독립했는데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독립이란 굵직한 일들 사이에 낑겨 독립 서류 내밀었다가
모두 신경 쓸 일 없던 존재감 제로였던지라 꽁승을 먹은 것이다
그렇게 유고는 우리 암튼 연방임 암튼 연합임 ㅋㅋㅠㅠ를 시전하며
그나마 남은 몬테네그로, 코소보와 함께 정신 승리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알바니아가 코소보를 내놓으라며 시비를 건다.
세르비아의 입장에서 보자면, 세르비아의 역사는 코소보와 그 일대에서 시작된다.
서로 부족 단위로 살다과 왕국 → 제국 → 공국때 까지 쭉 코소보가 본진이었기 때문이다.
알바니아의 입장에서 보자면, 오스만 시절 알바니아인들은 보스니아인들 따라 모두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코소보로 이주하여
코소보 알바니아인이 코소보 세르비아인의 수를 뛰어넘어 자기 땅이라 주장할 명분이 있던 것이다.
즉, 지금은 알바니아계 주민이 대다수지만 역사적으론 세르비아에게 코소보란 민족의 근원지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곳이다.
1999년 코소보에서 코소보 해방군으로 인해 내전이 시작되었고
옛날에 보스니아에서 했던 짓을 똑같이 코소보에서 저지르는 바람에 또 어그로를 끌게 되었다.
"AMERICA ON"
결국 세르비아는 다시 미국에게 "AMERICA" 당하고 코소보를 UN에 넘겼다가 2008년에 독립 되었고,
몬테네그로는 "더이상 고기방패 하기 싫다"며 알아서 나가버려
오늘날의 발칸반도가 된 것이다.
옛날부터 현대까지 발칸은 그야말로 화약고란 걸맞는 이름을 지닌 곳이며 오늘날에도 그 앙금은 유효하다.
예를 들어 세르비아의 EU 가입을 크로아티아가 저지하거나, 내전 20주년 추모식에 나온 세르비아 총리가 보스니아인들에게 돌을 맞는다던지.
또한 과거 유고 내전에선 세르비아가 일방적으로 타국들에게 딜을 박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전 당시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셋이 쌍방으로 서로서로를 학살하고 댕겼다.
때문에 세르비아도 "느그도 우리를 학살 했는데 왜 사과 해야함?"이란 태도를 가지게 되고
오늘날까지 발칸은 서로서로 학살범 or 강간범 or 이단이라 부르면서 증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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