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해요" 배달 사장님 골치 아픈 사연 / 헤럴드 경제
작성일 21-03-29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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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메뉴를 주문하고선 '아기와 먹어야 한다고 요청사항에 썼는데 매워서 먹지 못하고 있다'며 낮은 별점을 남긴 리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생일, 아기, 이 요청사항 문구만 보면 떨려요”
배달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배달 주문 시 기피하게 되는 ‘요청사항 문구’가 회자되고 있다. 해당 요청 문구가 적힌 주문의 경우, 배달이 더욱 신경 쓰이는데다 대체로 리뷰 역시 좋지 않았다는 경험담을 공유하기도 한다.
배달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는 기피하는 고객의 요청사항 문구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기피하는 요청 사항으로 “생일이예요”라는 문구를 꼽은 경우가 많다.
한 자영업자는 “생일이라고 적힌 주문 요청서를 보면 서비스를 요구하는 같아 고민이 된다”며 “별도로 서비스를 보내지 않았더니 생일이라고 밝혔는데 서비스도 안줬다며 별점 테러를 받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자영업자 역시 “일 년에 생일이 수십 번인 고객도 있다”며 “생일이라고 메뉴에도 없는 서비스를 당당하게 요구할 때는 정말 난감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에는 아이 생일이라 볶음밥을 곱배기로 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며 악의적인 리뷰를 남긴 사례가 알려져 온라인 상에서 공분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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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아기와 함께 먹어요”라는 요청 문구도 자영업자들이 불편해하는 문구라는 의견이 많았다.
한 업주는 “맵지않은 메뉴도 많은데 굳이 매운 메뉴를 시켜놓고선 아이가 먹을거니 맵지 안맵게 해달라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가 좋아하는 군만두 서비스를 챙겨주지 않았다며 별점 테러를 남기거나, ‘아기냉면으로 해주세요’ 등 기존 메뉴에 없는 음식을 주문하고선 이를 지켜주지 않았다고 악의적인 리뷰를 남긴 사례 등등이 알려지기도 했다.
또 다른 업주는 “좋지 않은 경험이 쌓이다보니 해당 문구가 적힌 주문은 그냥 취소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고객 리뷰가 음식점 매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다보니, 리뷰를 무기로 무리한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악의적인 별점 테러를 남기는 등의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낮은 리뷰가 예상되는 주문은 아예 거부하거나 ‘맛있으면 별점 1점을 달라’는 역발상 리뷰 이벤트 등의 고육지책까지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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