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으로 하루 19억 피해...010 국내 번호로 바꿔치기 수법
작성일 21-03-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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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으로 하루 19억 피해..."010 국내 번호로 바꿔치기 수법" / YTN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전화금융사기, 보이스피싱 범죄.
하루에 피해 금액이 19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건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으로 시작하는 국내 번호로 바꿔서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이 많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범죄 현장 단속에 나선 경찰.
숙박업소 방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니 사람은 없고
대신 안테나 수십 개가 달린 검은색 기기가 인터넷 선과 연결된 채 의자 위에 놓여있습니다.
책상 위엔 홈 카메라까지 설치돼 기기가 잘 작동하는지 찍고 있습니다.
"카메라 있네, 딱 맞잖아, 카메라."
이 기기의 정체는 이른바 '사설 중계기'.
해외 인터넷 전화를 국내 번호인 것처럼 바꾸는 변조 장치입니다.
원룸이나 모텔 방을 빌려 설치해두면,
해외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의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보이스피싱에 사용된 실제 사설 중계기입니다.
이 중계기를 거치면 해외에서 걸려온 070 번호가 국내 010 번호로 바뀌게 됩니다.
전화를 받는 사람은 대부분 국내에서 걸려온 줄 알고 속아 넘어갑니다.
특히 최근에는 재택 아르바이트라며 중계기를 집 안에 설치해두면
한 달에 수십만 원을 주겠다고 해 기기를 설치하는 일당도 있습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라는 미끼에 속은 사람은 뭣 모르고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연루되는 겁니다.
[중계기 관리 아르바이트 피해자 : 배달 앱 위치기반 서비스로 장소 제공하는 목적으로 기기만 설치해주면
매달 30만 원씩 장소제공비로 준다고 해서…. 코로나 시기고 일자리도 없다 보니까 (속았던 것 같아요.)]
경찰은 최근 전화금융사기 범죄데이터를 분석해 전국에서 중계기 160여 대를 대거 적발했습니다.
중계기 설치에 관련된 13명을 검거하고 혐의가 중한 20대 남성 1명은 구속했습니다.
[심무송 / 서울경찰청 금융1계장 : 범인 검거뿐만 아니라 범죄에 사용되는 각 단계를 차단해서
피해를 줄이고 예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고요.]
지난해 국내에서 전화금융사기로 빼앗긴 피해액을 따져봤더니 하루 평균 19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압수한 중계기와 비슷한 기기가 주변에 설치돼 있으면 바로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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