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미얀마 쿠데타 대가로 무엇을 가져갈까?
작성일 21-03-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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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
일 양곤 훌라잉타야에서 군경의 총에 숨진 칸 니하르 하인의 장례식이 열렸다. 양곤 약학대학 1학년 칸 니하르는 자신이 중국계 미얀마인이라는 사실을 거부했다.
태권소녀로 알려진 '마 째 신'도 중국계 미얀마인이었다.
그녀는 지난 3일 총에 맞아 숨졌다.
중국은 사실상 쿠데타를 묵인하고,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쿠데타 발생 한 달 반이 지나고, 미얀마에서는 매일 시민들이 죽어 나간다.
미얀마 시민들의 중국에 대한 증오가 하늘을 찌른다.
칸 니하르가 죽은
14
일, 양곤 훌라잉타야에선
20
여 개의 중국투자 공장이 불탔다.
미얀마에게 중국은, 중국에서 미얀마는 어떤 위치에 있을까.
미얀마는 성장률이 가장 높은 인도와 중국을 이웃한다. 중국은 미얀마를 가로질러 인도양의 석유와 가스를 곧바로 자국으로 가져갈 수 있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을 끼고 성장했다면, 미얀마는 인도와 중국을 접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해마다
6~8
%씩 성장하는 '지구의 공장'이다.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눌리거나 침략당하기 쉽지만, 강대국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도 있다.
미얀마는
2019
년 한해 중국에
58
억 달러를 수출했다.
전체 수출의
31.7
%다. (같은 해 미얀마는 미국에 8억 달러 정도를 수출했다/자료
IMF
)
그럼 미얀마는 어느 나라에서 수입을 가장 많이 할까? (아시아 다른 모든 나라처럼) 단연 중국이다.
수입의
34
%를 중국에 의지한다. 미국은?
10
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
중국만 있다면 '아이폰'이나 '넷플릭스'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다.
그러니 미국의 경제제재는 사실 크게 두렵지 않다.
그럼 중국에 미얀마는?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벗어나 중동과 아프리카로 전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얀마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미얀마는 대양으로 가는 파이프라인이고, 실제 중국은 미얀마땅에 거대한 파이프라인을 건설했다.
인도양에서 미얀마 땅을 가로질러 중국 쿤밍으로 가는
793km
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도양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가져간다.
미얀마에서 중국 쿤밍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이를 통해 중국은 천연가스뿐 아니라 석유도 육로로 직접 운송이 가능해졌다.
옛 수도 양곤에서 차로 5시간 거리 '짜욱퓨'라는 작은 어촌마을도 개발했다.
중국은 '짜욱퓨'에
90
억 달러를 투자해 천연가스 터미널이 들어선 거대한 항구를 만들었다.
여기서 천연가스와 석유를 직접 가져간다. 그 짜욱퓨항에 중국의 핵잠수함이 주둔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다.
그러니 이제 중국은 미얀마를 가로질러 바다로 나갈 수도 있다. 그 바다는 중동과 아프리카로 연결된다.
굳이 남중국해를 멀리 돌아서 서쪽으로 갈 필요가 없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의 유일한 해외 순방국이 어디일까?
'미얀마'다. 시진핑 주석은 미얀마를 '운명을 같이 할 나라'로 규정했다.
그러니 중국은 미얀마의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그 정권이 중국으로 가는 미얀마의 가스와 도로망을 지켜주면 된다.
참고로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월
12
일 민아웅 훌라잉 사령관을 만났고, 민 아웅 훌라잉사령관은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양곤 훌라잉타야의 중국 투자공장들이 불타고 있다. 훌라잉타야 지역에서만 지난 주말
50
여 명의 시민들이 숨졌다.
'낀 나라' 미얀마는 인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고 했다. (미얀마 군부는 인도산 잠수함을 사들이기도 했다)
인도는 미국 일본 호주와 함께 쿼드(
QUAD
)를 결성했다.
서방세계는 서쪽으로 향하는 중국의 경제적 군사적 영향력을 막기 위한 방어막을 쳤다.
미국편(?)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그리고 싱가포르가 접한 말라카해협을 막아버리면 중국의 에너지 운송길이 끊긴다.
그런데 중국이 육로로 가로질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개발했다.
그 나라가 '미얀마'다
미얀마 시민들의 반 쿠데타 시민혁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식민지를 거쳐 근대화에 이어, 이제 겨우 산업화에 들어선 미얀마에 또 피의 역사가 새겨진다.
그 배경에는
100
년 초강대국 미국과 떠오르는 초강대국 중국과의 힘겨루기가 숨어있다.
그 떠오르는 강대국 중국은 그러나 스스로 민주화를 이뤄내지 못한 나라다.
중국에 막혀 국제 사회가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그 낀 나라 국민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치다 총에 맞는다.
미얀마 시위대가 총에 맞은 시민을 위태롭게 오토바이로 이송하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은 이제야 우리가 3,
40
년 전에 이뤄냈던 경제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은 여전히 군부독재나 권위주의 정부하에 있다.
태국은 9번째 군사쿠데타 정부가 집권 중이다.
베트남은 사회주의국가다.
브루나이는 군주제 국가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36
년째 집권 중이니 군주제보다 더 심하다….
미얀마 군사쿠데타가 성공하고 시민혁명이 주저앉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들은 이들 주변국 권위주의 정부일지 모른다.
그것은 아시아가 가야 할 거대한 민주주의의 흐름에도 역행한다.
동남아의 민주주의는 또 한참 뒷걸음질 쳐야 한다.
미얀마의 시민혁명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40
년 전 비슷한 피의 역사를 뒤로하고 저만치 앞에 와있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은 아니다.
미얀마의 고통 뒤에는 초강대국 중국과 미국이 있다. 그 두 나라는 툭하면 우리에게 선택을 요구한다.
'사드'때처럼 어느 한 편에 서기를 요구받는다.
어제(
18
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한국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봉쇄를 위한 쿼드에 거리를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4&oid=056&aid=0011009791
흥미로운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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